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석민(28)은 올 시즌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전반기 성적은 타율 2할7푼2리(206타수 56안타) 7홈런 24타점 30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후반기 들어 타율 3할6푼8리(190타수 70안타) 11홈런 52타점 3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박석민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 3득점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사상 첫 통합 3연패 달성에 이바지했다.
박석민은 올 시즌을 되돌아 보며 "올 시즌을 되돌아 보면 아쉬움이 크다. 전반기 때 잘했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텐데 아쉽다. 후반기 들어 어느 정도 만회한 만큼 내년 들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아쉬움이 드는 게 사실. "지난해보다 실책 갯수가 줄어 들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박석민의 설명. 그는 "항상 시즌을 앞두고 한 자릿수 실책을 기록하는 게 목표"라며 "128경기를 치르다 보면 집중력을 가질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때도 있다. 실책을 범하지 않을 수는 없다. 다만 접전 상황 또는 집중력이 요구되는 시점에 실책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석민은 이번에도 골든 글러브 수상에 실패했다. 그러나 그는 "아쉬움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석민은 "작년에는 조금 아쉬웠는데 올핸 그렇지 않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해마다 한 단계 성장해야 하는데 뭔가 벽에 부딪히는 것 같다.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85년생 동기 강민호(롯데)와 이용규(한화)는 FA 잭팟을 터트렸다. 2년 뒤 FA 자격을 얻게 될 예정인 박석민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아닐 수 없다. "친구들이 좋은 대우를 받게 돼 정말 기쁘다. 나 또한 2년 뒤 FA 자격을 얻게 되는데 친구들을 보면서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보다 더 몸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아쉬움이 많은 만큼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도 철저하다. 그동안 팔공산과 앞산을 오르며 하체를 단련했던 박석민은 23일부터 김상수(내야수)와 함께 홈스파월드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 중이다. 해마다 박석민의 동계 훈련을 도왔던 박바다 홈스파월드 팀장은 박석민만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한 상태.
박석민은 "등산 만큼 좋은 건 없다. 운동 효과 뿐만 아니라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어 최고"라고 엄지를 세웠다. 당분간 방망이는 내려 놓고 체력 훈련에만 몰두할 생각.
박석민은 내년부터 학부형 대열에 합류한다. 그만큼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큰 아들 준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때부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준현이가 반 친구들에게 '우리 아빠는 박석민이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뛰겠다". 그는 말했다. "가족들이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는 내가 정말 잘 해야 한다"고. 장난기 가득한 박석민의 평소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박석민에게 내년 시즌 목표를 묻자 "올 시즌에도 그랬지만 특별한 목표는 없다. 그저 부상없이 한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대답했다. 부상만 없다면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주변에서는 (오)승환이형이 일본 무대에 진출했고 (배)영섭이가 입대해 전력이 약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삼성이 아니다. 나 또한 중심 타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누상의 주자를 무조건 불러 들인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최)형우형을 비롯한 타자들도 건재한 만큼 4연패에 도전하겠다".
박석민은 예년보다 책임감이 더욱 커진 만큼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독기를 품은 만큼 한층 더 위력적인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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