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따말’ 눈물 한혜진 VS 분노 김지수 짜릿한 연기대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12.25 08: 03

‘따뜻한 말 한마디’의 한혜진과 김지수의 연기대결이 짜릿하다. 한혜진에게 일부러 지진희가 자신의 남편임을 알려준 후 충격을 받은 한혜진과의 첫 대면에서 두 사람의 폭풍 같은 감정연기가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드라마에 쏙 빠지게 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 8회분에서는 은진(한혜진 분)이 재학(지진희 분)과 미경(김지수 분)의 관계를 알고 충격에 빠져 탈진까지 하고 결국 미경을 만나 눈물로 미안함을 표현하고 미경은 이런 은진을 보고 복수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미경의 남편이 자신이 바람피운 상대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휩싸인 채 집으로 돌아온 은진은 눈에 초점을 잃은 상태에서 멍하게 있더니 한없이 눈물만 흘렸다. 물 한잔 먹지 않고 울던 은진은 결국 탈진상태까지 가서 응급실 신세까지 졌다. 아무것도 모르는 성수(이상우 분)는 그저 아픈 자신을 걱정하고 더 챙겨줬다.

크나큰 충격과 미안함, 그리고 미경에게 그동안 했던 행동과 말이 하나하나 생각나면서 죄스러움까지 느낀 은진은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울기만 했다. 친정어머니가 말을 걸어도, 성수가 따뜻하게 안아줘도 은진은 울기만 할 뿐이었다.
은진과 반대로 미경은 오로지 재학과 은진을 향한 분노만 남았다. 이러한 미경의 분노에 불씨를 지핀 건 재학의 솔직한 고백이었다. 재학은 미경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비치며 “사랑으로 결혼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믿음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것. 너무나도 솔직한 재학의 고백에 미경은 더욱 큰 분노를 느꼈다.
그리고 미경은 재학이 용서를 구할 때마다 떠오르는 재학과 은진의 모습은 그를 더욱 괴롭게 만들었고 재학을 날카롭게 바라보며 “재수 없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눈물과 분노를 표출했던 두 사람은 드디어 함께 자리를 해 얼굴을 마주했다. 은진과 미경의 감정이 극대화 되면서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미경은 수척해진 은진을 보고 “오늘 외모 마음에 든다. 수심이 가득해 보인다. 평소에 얼굴이 해맑아서 쳐 죽이고 싶을 때가 있었다”고 독설을 내뱉었다. 은진은 충격과 미안함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눈물을 흘렸고 미경은 우는 은진을 나무라며 “수준에 맞는 고통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한혜진과 김지수가 주고받는 감정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다. 딱 필요한 감정만큼만 연기, 시청자들이 온전히 은진과 미경에게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은진의 눈물은 시청자들을 울게 했고 미경의 분노는 시청자들도 함께 화나게 했다. 입이 떡 벌어지게 할 만한 연기였다.
두 사람의 감정은 똑같지 않지만 이들이 각각 뿜어내는 에너지는 상당했고 맛깔나게 표현해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미경이 은진에게 앞으로 다시는 만날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은진의 동생 은영(한그루 분)과 미경의 동생 민수(박서준 분)가 연애를 시작, 이들의 만남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또 이들이 어떤 감정의 대결을 펼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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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따뜻한 말 한마디’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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