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소프트뱅크 4번타자로 '첫 우승 정조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2.25 06: 11

우승도 꿈이 아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유니폼 입게 된 이대호(31)에게 프로 데뷔 첫 우승 기회가 왔다. 
이대호는 지난 24일 공식적으로 소프트뱅크 입단을 확정지었다. 2+1년 최대 총액 19억엔으로 일본프로야구 외국인선수 중 최고 대우를 받았다. 퍼시픽리그 전통의 강호 소프트뱅크가 우승 청부사로 이대호를 택한 것이다. FA 및 외국인 영입으로 발 빠르게 움직인 소프트뱅크의 전력 보강은 4번타자 이대호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73승69패2무 승률 5할1푼4리로 퍼시픽리그 4위에 그쳤다. 2008년 이후 5년만의 B클래스 추락으로 2년 연속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2010~2011년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최근 2년간 성적이 하락세를 보이며 전력 보강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최근 메이저리거 출신 거물들을 영입했으나 외국인 농사에 실패한 소프트뱅크는 일본 리그 내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데려오는데 중점을 뒀다. 이대호에 앞서 제이슨 스탠드리지, 데니스 사파테, 브라이언 울프 등 3명의 투수 모두 일본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다. 이대호도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2년 연속 부동의 4번타자로 활약하며 검증을 마쳤다. 
소프트뱅크는 FA 시장에서도 주니치 투수 나카타 겐이치, 니혼햄 포수 쓰루오카 신야를 영입하며 취약 포지션 강화에 열을 올렸다. 최근 2년 연속 부진으로 입지가 좁아진 아키야마 고지 감독도 내년 시즌 반드시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으로 어느 때보다 화끈한 지원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특히 4번타자는 가장 중요한 전력 보강 포인트였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팀 타율 1위(.274) 득점(660점) 1위에도 고정된 4번타자가 없었다. 외국인 타자 윌리 모 페냐와 브라이언 라헤어가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마쓰다 노부히로, 우치카와 세이치, 야나기다 유키까지 5명이 번갈아가며 맡았으나 중심이 잡히지 않았다. 
올해 소프트뱅크 4번 타순은 출루율이 3할1푼1리로 퍼시픽리그팀 중 가장 낮았고, 타율(.256)-홈런(22개)도 6개팀 중 5위였다. 이대호가 활약한 오릭스는 4번 타순은 타율 1위(.301) 출루율 2위(.381) 홈런 3위(25개)로 평균 이상이었다. 이대호가 4번 타순에 들어오며 소프트뱅크는 3번 우치카와, 5번 하세가와와 함께 공포의 클린업 트리오가 구축됐다. 6번 마쓰다까지 일발 장타력이 있어 산 넘어 산 타선이 완성됐다. 
이대호는 지난 2001년 한국프로야구 롯데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후 아직 우승의 맛을 보지 못했다. 롯데에서는 준플레이오프가 최고 무대였고, 일본 진출 후 오릭스에서는 6위, 5위로 2년 연속 하위권에서 고군 분투해야 했다. 누구보다 우승에 목말라있다. 소프트뱅크 입단 계약 후 이대호는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에서 뛰는 기회가 내게는 아주 큰 의미다. 팀원들과 우승을 향해 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설렌다"고 기대했다. 
이대호가 우승 탈환을 노리는 소프트뱅크의 4번타자로 마침내 첫 우승을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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