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타자 진출, 투수들의 악몽 시작될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12.25 07: 07

12년 만에 외국인선수 보유한도가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며 2014 프로야구도 큰 변화를 맞게 됐다. 이에 따라 리그 투타균형도 격변이 예상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구단별 외국인선수 보유한도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는 내용을 합의했다. 2001~2년 사이 각 구단별로 외국인선수를 3명까지 보유할 수 있었고, 이후 2003년부터 2명으로 돌아간 뒤 12년 만에 제도를 손질하게 됐다.
3명 가운데 적어도 한 명은 야수로 선발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각 구단은 외국인타자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산은 호르헤 칸투, 넥센은 비니 로티노, 롯데는 루이스 히메네스, SK는 루크 스캇, NC는 에릭 테임즈, KIA는 브렛 필, 한화는 펠릭스 피에와 이미 계약을 마쳤고, 삼성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이코 나바로와 사인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제 LG만 적임자를 찾으면 된다.

이번에 한국행이 결정된 타자들의 이름값은 대체로 높다. 현재 외국인선수 연봉 제한액인 30만 달러로 데려올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야구계의 의견이다. 특히 SK와 계약을 맺은 루크 스캇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연봉 275만 달러를 받던 선수로 한 팀의 중심타자를 맡기까지 했었다.
이들 모두가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응에만 성공한다고 가정하면 타선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부족으로 인해 고민이 깊었던 구단에는 외국인타자 도입이 가뭄의 단비같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 말은 곧 2014년 투수들이 짊어져야 할 짐이 늘었다는 걸 의미한다. 각 팀 중심타선에 배치될 예정인 외국인타자가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투수로서는 타선을 상대하는 데 더욱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내년시즌에는 타고투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리그 평균자책점은 4.30, 리그 타율은 2할6푼5리, 연평균 홈런은 866개를 기록했다. 타고투저 현상이 가장 두드러졌던 2009년에는 리그 평균자책점이 4.80, 타율이 2할7푼5리, 총 홈런이 1155개가 터졌었고 반대로 2012년은 리그 평균자책점 3.82, 타율 2할5푼8리, 총 홈런 615개로 투고타저가 나타나기도 했다.
올해는 리그 평균자책점 4.32, 타율 2할6푼8리, 홈런 798개가 나오면서 최근 5년 평균치와 유사했었다. 그러나 내년에는 다시 타고투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리그에 정상급 기량을 가진 타자는 9명이 추가된 반면, 투수는 오승환·윤석민 등 정상급 기량을 지닌 선수가 오히려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MBC 허구연 해설위원은 "너무 변수가 많다. 외국인타자가 들어왔는데 시범경기를 봐야 이들의 기량이 어느정도 파악 될 것 같다. 현재로서는 오리무중"이라고 조심스러운 예측을 내놨다. 과연 외국인타자의 도입이 투수들에게는 악몽으로 변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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