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스가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야심차게 영입한 장재석(23)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오리온스는 2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63-58로 이겼다. KT와 4대4 트레이드를 단행한 뒤 첫 경기로 주목을 받았다. 오리온스에 합류한 앤서니 리처드슨과 장재석이 얼마나 활약을 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장재석은 2쿼터 후반 최진수와 교체되어 처음 코트를 밟았다. 아직 손발을 맞춘 시간이 적어서인지 공격에서 비중은 적었다. 장재석은 하이포스트로 나와 동료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는 등 보조적인 역할에 충실했다.

그런데 4쿼터에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경기종료 2분 15초를 남기고 오리온스는 55-54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이 때 김동욱과 눈을 맞춘 장재석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앨리웁 덩크슛을 찍어 내렸다. 오리온스는 끝까지 리드를 잘 지켜 승리를 낚았다.
경기 후 장재석은 “오리온스에서 처음으로 뛰었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항상 즐겁게 하라고 하셨다. 긴장되기보다는 부담을 안주셔서 좋았다”고 데뷔소감을 전했다.
장재석은 지난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데뷔했다. 트레이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그는 “내가 보여준 것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마지막 골밑슛을 할 때나 미들슛을 할 때 집중력이 떨어졌다. 상황파악이 안됐다. 자신감 없는 모습 때문에 플레이가 위축되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극복할 수 있다”면서 자가진단을 내렸다.

이날 보여준 앨리웁 덩크슛은 장재석이 하나의 틀을 깨는 단편적 계기였다. 그는 “(김)동욱이 형과 눈이 맞았다. 연습 때 한 번도 안 나왔는데 그냥 감각적으로 (덩크슛을) 했다. KT에서는 내가 공을 키핑하고 외곽으로 빼주는걸 원하셨다. 하지만 추일승 감독님은 내가 대학 때 했듯이 일 대 일도 하고, 속공 때도 치고 나가라고 하셨다. 다음 경기부터 자신감 있게 계속 공격하겠다. 수비도 적극적으로 하겠다”면서 달라진 역할을 강조했다.
추일승 감독은 “장재석이 오늘 좋은 그림(덩크슛)을 만들어내서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려가겠다. 아직은 오리온스 농구에 익숙치 않다”며 멀리보고 키울 생각을 내비쳤다.
오리온스는 내년 1월 24일 KT와 처음 만난다. 장재석은 전창진 감독에게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길 원한다. 그는 “전창진 감독님이 내게 애정을 가지셨다. 자기 때문에 내가 못 크는 것 같다고 하시면서 보내주셨다. KT에는 너무 죄송한 마음이 많다. 기대에 보답을 못했다”며 “KT에서 날 안막을 것 같다. 자신있게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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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