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팬들과 선수 모두가 만족할만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었다.
LG의 스토브리그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올해 안으로 외국인선수 영입과 연봉협상을 마무리한다고 했으나 두 과제 모두 해를 넘어갈 듯하다.
지난 18일 송구홍 운영팀장은 사이판에서 재활캠프조와 연봉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당시 LG 관계자는 외국인선수 영입과 관련해서도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안다. 아마 조만간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현재 투수진은 물론, 야수진까지 연봉협상은 완료되지 않았다. 외국인선수 세 자리 중 두 자리는 여전히 비어있다. 이미 외국인선수 영입을 마무리한 팀도 있고, 같은 서울 팀인 두산과 넥센 선수들 대부분이 큰 폭의 연봉 상승으로 따듯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LG의 외국인선수 가이드라인은 분명하다. 이상적인 타자는 1루나 3루를 맡을 수 있은 오른손 거포이며 투수는 예전의 벤자민 주키치처럼 두 자릿수 승을 기록할 선발투수다. 그러나 LG는 좀처럼 이 두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외국인선수를 데려오지 못하고 있다. 리스트를 많이 좁혔지만 사인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가이드라인에도 변화가 생겼다. 송구홍 운영팀장은 지난 21일 “파워가 있는 선수를 찾고 있기는 하나,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컨택능력이 뛰어난 타자를 뽑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레다메스 리즈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순풍을 탈 것 같았던 외국인선수 영입이 지체되고 있는 중이다.
연봉협상도 마찬가지다. 신연봉제 4년차, 많은 선수들이 높이 도약하며 팀을 가을잔치 무대에 올려놓았다. 때문에 선수들은 들뜬 마음으로 연봉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그동안 LG에는 무참하게 연봉이 삭감되거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이유로 활약에 비해 적은 금액에 사인한 이들이 상당수였다. 이제는 이를 확실히 보상받으려 했고, 보상받을 줄 알았다.
그런데 역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예상보다 삭감폭이 작은 선수들이 있는 반면, 파격 인상이 유력했던 선수가 고개를 숙이고 협상 테이블서 일어났다. 모 선수는 “시즌 중 아파도 참고 버텼다. 하지만 구단에서 평가한 나는 이전과 다른 게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LG는 2014년 1월 3일 시무식을 열고, 1월 15일에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날 계획이다. 당초 시무식 전까지 외국인선수 영입과 연봉협상을 마무리하려했으나 이제는 장기전을 생각하고 있다. 2014시즌 우승을 노리는 LG의 첫 번째 단추가 언제 맞춰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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