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 특수를 맞았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당일 TV와 함께 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번잡함이 싫은 이들도 있다. 혹은 예매 전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거나. 25일 극장가와 안방 특선영화의 한판 승부를 살펴봤다.
극장가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을 기점으로 '변호인'과 '용의자'가 쌍끌이로 극장가 흥행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12월 한국영화 빅3('집으로 가는 길', '변호인', '용의자')로 꼽혔던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모두 공개된 가운데 예상대로 12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

'변호인'은 24일 하루 동안 전국 839개의 상영관에서 44만 6754명(영진위)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지켰다. 누적관객수는 247만 4211명. 이로써 지난 18일 개봉한 '변호인'은 본격 개봉 7일만에 250만 돌파를 이루게 됐다. 이어 12월 한국영화 빅3의 마지막 작품 '용의자'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출격,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용의자'는 같은 날 804개 스크린에서 33만 3813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로 진입했다. 누적관객은 35만 3428명이다.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 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올해 '설국열차', '관상'을 연이어 흥행 시킨 송강호가 3연타를 날리는 작품이다.
'용의자'는 조국에게 버림받고 가족까지 잃은 채 남한으로 망명해 아내와 딸을 죽인 자를 찾는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공유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공유의 첫 액션 영화로 전에 본 적 없는 액션의 혁명이란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25일 오전 실시간 예매율(영진위)에서 '변호인'은 34.2%로 1위, '용의자'는 22.2%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당일 역시 극장가는 두 영화가 끌고 가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이에 비해 안방을 책임질 대표적인 인물은 역시 케빈이다. 24일 '마이웨이'나 '건축학개론' 같은 굵직한 한국영화 화제작들이 방송됐고, 막상 성탄절 당일날은 지상파에서 특선영화를 많이 찾아 볼 수 없다.
성탄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케이블이다. 최고의 성탄절 특선영화로 꼽히는 외화 '나홀로 집에'는 케이블채널 CGV에서는 1, 2, 3편이 낮 12시부터 연속방송된다. OCN에서는 1편이 오후 10시에 전파를 탄다. 크리스마스 때 항상 보면서도, 막상 안 보면 섭섭한 인물이 케빈이다.
그런가하면 역시 대표 크리스마스 영화로 손꼽히는 '러브 액츄얼리'는 OCN에서 오후 1시 10분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 외에도 '크리스마스 캐롤', '킹콩' 등이 OCN이 준비한 성탄 특선 영화들이다.
24일 '해리포터의 날'을 마련했던 CGV에서는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 9시 40분에 '과속스캔들'이 시청자들을 찾아가고, 오후 7시에는 '다이하드'로 추억을 자극한다. '다이하드'역시 액션영화이지만 성탄절 대표 영화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오후 10시에는 '사운드 오브뮤직'으로 추억의 정점을 찍는다.
SBS에서는 낮 12시 40분 '마당을 나온 암탉'이 마련돼 있고 EBS에서는 오후 2시 10분 '쿼바디스', 6시 15분 '라이온 킹'이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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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용의자', '나홀로 집에', '러브 액츄얼리'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