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서준이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눈물 연기로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최근 박서준이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유독 많은 눈물신을 소화하고 있다. 김지수, 한그루와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많은 그는 상대에 대한 안타까움, 애틋함을 눈물방울에 녹이는 중이다.
극에서 박서준이 맡은 역할은 송미경(김지수 분)의 이복동생 송민수.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건강한 마음을 가진 바른 청년이다. 낮에는 은행 청경반장으로, 밤에는 우동가게 막내로 일하며 차근차근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더디지만 순조롭게 진행 중이던 민수의 인생에 변수가 나타났다. 미경 부부의 불화와 나은영(한그루 분)에 대한 사랑이다.

헌신적인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 살아온 미경은 남편 유재학(지진희 분)이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안 후 돌변했다. 항상 미경의 편에서 살아왔던 민수도 변했다. 남편의 외도로 상심한 누나를 몰아세우는 재학과 미경의 시어머니 추 여사(박정수 분)의 모습에 실망하고 처음으로 화를 냈다. 감정 표현이 적었던 그는 폭발하듯 흘리는 눈물로 심경을 표현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는 은영에 대한 사랑으로 뭉클했다. 그는 "어렸을 때 불우했고 현재 가난합니다. 괜찮겠습니까"라고 고백한 후 은영과 입을 맞췄다. 고백의 결과는 해피엔딩이었지만 자신의 처지를 솔직하게 드러내야 하는 심정은 씁쓸했다. 은영 앞에서 눈시울을 붉혔던 그는 늦은 밤 허공에 대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 속마음을 말하다 다시 울었다.
이 순간, 민수는 두 여자를 마음에 품고 살았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 이제는 곁에 없어 미움 대신 애잔함만 남은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기억을 들춰냈다. 은영을 통해 가슴 깊은 곳에 넣어뒀던 상처를 다시 꺼내보는 시간을 가진 것.
민수는 눈물을 닦고 이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미경의 울타리에서 나와 정신적, 경제적으로 완벽하게 독립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물론 그의 여정에는 미경, 은영이 동행할 예정이지만, 바른 청년 민수가 자신의 인생을 눈물 대신 웃음으로 마침표를 찍을지는 지켜볼 부분.
한편 '따뜻한 말 한마디'는 JTBC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를 쓴 하명희 작가와 SBS 드라마 '다섯 손가락'을 연출한 최영훈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 한혜진, 지진희, 김지수, 이상우 등이 출연하며,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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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한마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