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선수 보유한도 증가다. 이제 각 팀은 외국인타자를 한 명씩 보유하게 되면서 야구의 판도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각 구단은 탄탄한 마운드 구축이 더욱 절실해졌다.
외국인선수 보유한도 증가만큼 변수로 작용할 것이 바로 감독들의 계약기간이다. 올해도 김진욱 감독(전 두산)이 2위라는 성적을 올렸지만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감독 목숨이 파리 목숨'이라는 말처럼 언제 어떻게 자리를 잃게될지 모르는 게 감독이다.
구단과의 마찰 끝에 물러나는 감독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성적이다. 구단 운영에 적지않은 돈이 들어가는데, 꾸준히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결국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가장 쉽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감독이다. 더욱이 계약기간이 거의 끝나가는 감독들은 더욱 불안에 떨게 된다. 구단으로서는 더 쉽게 감독을 교체할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9명의 프로야구 1군 감독들 가운데 내년 계약이 만료되는 이는 모두 5명이다. LG 김기태 감독, SK 이만수 감독, KIA 선동렬 감독, 그리고 NC 김경문 감독은 계약기간 3년 가운데 내년이 마지막 해다. 그리고 한화 김응룡 감독은 2년 계약 중 내년이 2년차다. 이들 모두 내년 성적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이만수 감독과 선동렬 감독은 내년 성적에 사활을 걸어야만 한다. SK는 올해 6위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이 끊어졌다. 2012년 SK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이만수 감독은 올해 승률 5할조차 실패하면서 경질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SK 구단은 타자 루크 스캇과 투수 로스 울프 등 이만수 감독이 원했던 선수를 모두 영입하며 힘을 실어줬다. 이 말은 곧 내년 전반기 SK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만수 감독의 입지가 더욱 좁아진다는 뜻이다.
선동렬 감독은 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큰 기대와 함께 KIA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2012년 5위, 2013년 8위로 시즌을 마쳤다. 특히 올해는 신생팀 NC에까지 밀리며 체면을 구겼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통렬한 반성을 한 것으로 알려진 선동렬 감독은 내년에 반드시 명예회복이 필요하다. 삼성에서의 성공을 등에 업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내년에도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더 이상 고향팀에서 감독자리에 앉기는 쉽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김응룡 감독 역시 내년 성적이 중요한 건 마찬가지다. 재계약 성사여부보다 중요한 건 김응룡 감독의 명예회복이다. 통산 9회 우승에 빛나는 역대 최고의 명장이었던 김응룡 감독은 올해 한화의 최하위를 막지 못했다. 류현진 등 주요선수의 유출로 불가피한 면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적에 면죄부가 주어지는 건 아니다. 이번 F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른 한화는 김응룡 감독의 지도력에 모든 기대를 걸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올해 LG를 4강으로 끌어올리며 묵은 숙원을 풀었다. 당연히 구단의 신뢰도도 최고조에 달해있고, 선수들도 김기태 감독을 믿고 따르고 있다. 내년 시즌 다시 4강에 진출한다면 재계약은 확정적이다. 만약 4강에 합류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김기태 감독은 팀 체질 자체를 개선했기 때문에 큰 변수가 없는 한 재계약이 유력시된다. 또한 김경문 감독 역시 신생팀 NC를 빠른 속도로 반석에 올려놓은 공이 확실하기 때문에 좀 더 편한 마음으로 2014년을 준비할 수 있다.
MBC 허구연 해설위원은 "내년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이 많은 게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다. 특히 선동렬 감독은 내년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면서 "확 올라가는 팀도 있을 것이고 낭패를 보는 팀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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