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첫방 '비틀즈코드', 신동엽 탁월…미르-고영배는?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12.25 12: 03

엠넷 '비틀즈코드3D'(연출 황성호)가 방송인 신동엽을 내세운 새로운 4명의 MC 군단으로 첫방송을 무사히 끝마쳤다.
신동엽은 명불허전 입담을 과시하며 1시간을 쥐락펴락했고, 시즌2에 이어 유일하게 연장(?) 발탁된 신동은 신동엽 곁에서 감초같은 진행을 무사 소화했다. 다만, 토크쇼 MC에 첫 도전한 미르와 고영배의 역할은 다소 아쉬웠다.
지난 24일 방송된 '비틀즈코드3D' 첫회에는 가요계의 악동 DJ DOC 이하늘과 정재용, 걸그룹 2NE1 멤버인 씨엘, 박봄, 산다라박, 공민지 등이 참여했다. 방송 토크쇼에 익숙지 않은 DJ DOC-2NE1은 의외의 조합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터.

이날 방송은 연관성이라고는 찾을 수 없을 것 같던 두 팀의 묘한 평행이론, 그리고 MC들의 입담과 밝혀지지 않은 에피소드들이 연이어 공개되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이너한 감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비틀즈코드2' MC 교체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다.
전 시즌에 이어 특유의 재치와 입담으로 자신의 MC 역할을 십분 소화해낸 신동과 신동 옆의 신동엽은 훌륭했다. 제작발표회에 "모든 사람이 이성에 대해 얘기하는 걸 좋아하고 관심이 많다. 일부러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굳이 안할 생각도 없다"는 말로 '19금 토크'를 기대케 했으나, 이날은 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은 없었다.
2NE1의 신곡 '그리워해요'에서 파격적인 전라노출을 감행한 씨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당시 촬영 상황을 상상하며 웃음을 자아내긴 했지만, 선정적으로 비춰졌던 면은 전혀 없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장동민의 빈자리다. 전 시즌에서 탁재훈의 진행과 더불어 저돌적인 질문과 돌발 상황을 수시로 만들어 웃음을 안겼던 장동민과 달리 미르와 고영배는 다소 소극적인 모양새. 물론 첫회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향후 두 사람의 성장 스토리도 기대치가 높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 SBS '정글의 법칙' 등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미르의 토크쇼 적응기, 그리고 아직 대중에게 생소하지만 밴드 소란의 보컬로 라디오와 라이브 공연장에서 유쾌한 입담을 선보이고 있는 고영배의 진면목이 제대로 드러났을 때 업그레이드된 '비틀즈코드3D'의 본모습이 펼쳐질 전망.
특히 고영배의 경우에는 입담과 함께 첫회에서 선보였던 것처럼 감미로운 연주를 곁들인 매력적인 음색의 노래가 가능한 만큼, 평행이론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앞세워 신개념 음악 토크쇼를 표방한 '비틀즈코드3D'에 적합한 MC로 자리매김하게 되길 기대해본다.
gat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