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엑소(EXO)가 가요계를 넘어 예능까지 넘보고 있다.
비록 일회성 출연이었지만 엑소 멤버 크리스는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그는 꽂아 넣는듯한 패스, 성공률 높은 슛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큰 키를 이용해 골밑을 노린 레이업슛을 성공시켰으며, 민첩한 몸놀림을 보이며 '남의 동네 예체능'(이하 남체능) 팀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에 앞서 엑소 멤버 찬열은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에서 귀염성 있는 막내로서의 매력을 발산했다. 병만족 오종혁이 나무 가지를 베다 큰 상처를 입자 옆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여린 모습을 보인 것. 찬열의 눈물에 다른 병만족 멤버까지 눈시울을 붉혔을 정도였다.

최근 들어 예능 프로그램 내 엑소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데뷔해 음악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엑소가 예능으로 활동 기반을 넓히면서 여러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보이고 있다. 소위 '예능감'이라고 불리는 특유의 센스가 있어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멤버들은 각자의 장기로 승부수를 띄우며 '각개전투' 중이다.
예능 시장에서도 엑소를 '매우' 눈 여겨 보고 있는 분위기다. 멤버가 12명이나 되다보니 어떤 프로그램 포맷이든 적임자가 한 명은 있게 마련이다. 또 활동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신인보다는 노련하고, 데뷔 수년 차 연예인과 비교할 때 이미지가 신선하다는 강점을 가졌다.
현재 엑소는 MBC에브리원 '엑소의 쇼타임'에서 아이돌그룹의 풋풋함과 함께 엉뚱한 모습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엑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이들의 실제 생활을 방송해 인기가 높다. 이들은 누가 눈물이 많은가부터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한 후 솔직한 소감까지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친근한 이미지로 팬들과 거리를 좁혀나가고 있는 모습.
올해 엑소의 인기는 그야말로 광풍에 가까웠다. 지난 6월 3일 발표한 정규 1집 'XOXO - 키스 & 허그(Kiss & Hug)'로 100만 장에 육박하는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12월 발표한 스페셜 앨범 '12월의 기적'도 선주문만 40만 장에 이르렀다. 음원이 중심이 된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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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예체능'(크리스), '정글의 법칙'(찬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