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오신 문태종(38, LG)의 득점포가 전태풍(33)의 KT 데뷔전을 망쳤다.
창원 LG는 2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부산 KT전에서 72-66로 승리를 거뒀다. 18승 8패가 된 LG는 공동선두 SK와 모비스(19승 8패)를 반 경기 차로 압박했다.
전태풍의 KT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전창진 감독은 전태풍과 함께 김우람을 투가드로 세웠다. 볼 흐름을 원활하게 해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신장의 열세로 효과가 크지 않았다. 김종규와 크리스 메시에게 제공권을 제압당한 KT는 5-19로 뒤졌다.

전태풍은 아직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속공상황서 전태풍이 뿌린 패스는 동료들에게 연결되지 못했다. 전태풍은 1쿼터 막판 코너에 있는 오용준의 3점슛을 도왔다. KT 이적 후 첫 어시스트가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LG는 김종규와 메시가 지키는 골밑이 탄탄했다. 메시의 리바운드와 골밑슛은 위력적이었다. 김종규는 점프슛까지 잘 터졌다. 조성민이 2쿼터 9점을 뽑아내자 문태종이 곧바로 3점슛으로 응수했다. LG는 34-28로 앞서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에도 LG의 맹공이 계속됐다. 골밑의 김종규, 외곽의 문태종 콤비는 3쿼터 15점을 합작했다. 전반전 투입되지 않았던 데이본 제퍼슨도 골밑에서 힘을 냈다. LG는 57-44로 13점을 달아나며 4쿼터를 맞았다.
KT는 아이라 클라크가 4쿼터 11득점을 올려 종료 3분을 남기고 58-63으로 맹추격에 나섰다. 이 때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이 득점과 어시스트를 해내며 급한 불을 껐다. 이어 문태종은 종료 52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수비리바운드를 잡아내 승리를 굳혔다. 김종규는 종료 34.4초전 6점 차로 달아나는 결정적 덩크슛을 꽂았다.
문태종은 3점슛 3방 포함, 23점을 올려 수훈갑이 됐다. 김종규도 18점, 9리바운드로 승리를 도왔다. 메시는 15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이날 창원체육관에는 구단 홈경기 최다관중 신기록인 8689명이 입장해 성탄절에 거둔 승리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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