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윤성호, 조세호, 가수 홍진영의 치열한 분량 다툼으로 '라디오스타'가 1시간동안 후끈 달아올랐다. 래퍼 박재범과 슬리피는 3인의 처절한 분량 다툼을 관망해, 주어진 질문에 답하는 것만으로도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25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2013년 프로그램을 빛냈던 윤성호, 조세호, 홍진영, 박재범, 슬리피가 출연한 '올스타-A.S'편이 그려졌다.
"올스타라고 쓰고 에이에스(A.S)라고 읽는다"는 소개로 초대된 다섯 명의 게스트들은 앞서 2013년에 게스트로 초대돼 방송당시 큰 이슈를 일으켰으나, 추가 A.S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인물들로 선별됐다.

윤성호와 조세호는 각종 개인기는 물론 다양한 과거 에피소드들을 몽땅 털어놓으며 분량 확보에 나섰다. 또한 윤성호는 MC인 김구라의 과거 개그를 꼬집는가 하면, 방송 전 박재범과 자신을 차별했던 작가들을 비난하는 등 시종 적극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크레용팝의 '빠빠빠'를 개사한 노래로, '크레용빡'을 외치며 춤을 추는 모습에 제작진도 "애썼다"는 자막으로 화답했을 정도. 이후에도 윤성호는 변함없이 입에 모터를 단 듯한 방송 태도를 유지해 열정을 활활 불태웠다.
윤성호의 곁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호흡을 맞추며, 신경전을 벌였던 것은 후배 조세호. 그는 앞서 주목받았던 가수 더원의 모창 이후 더원의 소속사 실장에게 전화온 내용을 언급했다가, 김구라의 충고로 "아직 저를 부르실 단계는 아닌 것 같다"는 재치있는 영상편지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방송말미 임재범의 노래에 도전했다가 뜨거운 반응을 얻는데 실패하자, 온몸을 과감하게 내던진 무차별 댄스로 잠시 떠났던(?) 관심을 자신에게 재차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홍진영은 특유의 콧소리 애교, 과거 언급됐던 축구선수 김진규와의 열애설에 대해 "의도한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며, 지나친 성형 의혹에 대해 "마징가Z 정도는 아니다. 코 2번, 눈 1번, 3군데 했다"고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세 사람이 방송내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며 적극적으로 임했다면, 박재범과 슬리피는 이들 3인의 모습을 관망하는 쪽에 가까웠다. 박재범은 "내가 왜 A.S를 받아야 하느냐?"며 "끼워맞추기 아니냐?"며 게스트 섭외를 따끔하게 지적했다가도, 자신이 차린 회사에 속한 뮤지션의 새 앨범을 정직하게 홍보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앞서 '예능 새싹'으로 불리며 첫 출연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슬리피는 이날 윤성호-조세호의 끝나지 않는 입담에 조금은 지친듯한(?) 모습을 내비쳤으나, 자신에게 돌아오는 질문에는 매번 재치있는 언변으로 '예능 기대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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