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연희가 물오른 연기력으로 안방의 시청자들의 입에서 연신 감탄사를 끄집어 냈다. 이어 다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도 더불어 끌어올렸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극본 서숙향, 연출 권석장) 3화에서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을 결심하고 함께 힘을 모으는 김형준(이선균 분)과 오지영(이연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미스코리아 본대회에 앞서 경험을 쌓기 위해 제주도 감귤아가씨 선발대회에 나가는 두 사람은 처절하고 비장했다. 하지만 중이염의 통증으로 비행기 좌석에서 내지른 오지영의 격한 신음소리는 무거운 분위기를 한층 가볍게 바꿨다.

비행기 탑승객 전원의 시선을 단번에 쏠리게 만든 하이톤의 묘한 신음소리는, 찰진 욕과 당돌함으로 표현됐던 지영의 모습을 한층 돋보이게 만들었다.
또한 이 장면은 지영의 중이염에 대한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있던 형준의 손 귀마개를 이끌며 자연스러운 스킨십으로 이어졌으며, 학창시절 서로에게 동했던 마음을 다시금 이끌어 내는데 기여했다.
감귤아가씨 선발대회를 위해, 찜질방에서 귤을 빨리 까서 먹는 연습을 하는 장면에서는 귤 하나를 통째로 입에 넣는 모습도 서슴지 않았다. 이는 첫회에서 술에 취해 엉망이 된 얼굴로 침대에서 일어난 모습처럼, 외모보다는 연기에 더 힘을 싣는 이연희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 장면이었다.
대한민국 대표 청순미인이라는 타이틀로, 상대적으로 연기력보다는 외모에 관심이 집중됐던 대중들의 평가가 '미스코리아'라는 작품을 통해 이연희를 '연기 잘하는 배우'로 탈바꿈하게 도울지, 남은 17화 동안에는 또 어떤 모습들로 이목을 집중시킬지 앞으로가 더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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