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텍사스, 다나카 영입 가능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26 06: 39

드디어 열린 다나카 마사히로(25)의 포스팅 절차에 텍사스가 뛰어들까. 무리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승에 대한 야망이 있는 텍사스가 다나카를 영입하려는 마음을 먹는다면 ‘돈’은 만들어낼 수 있다는 지역 언론의 주장이다.
텍사스 지역 언론인 의 텍사스 전담 에반 그랜트 기자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드디어 시작될 다나카의 포스팅 전쟁에 관련한 텍사스의 영입 가능성을 다뤘다. 다나카는 25일 원 소속팀 라쿠텐의 공식 수락 발표를 통해 미국 진출의 길이 열렸으며 조만간 포스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미 뉴욕 양키스를 포함,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 수많은 빅마켓 팀들이 다나카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름 전까지만 해도 텍사스는 이 다나카 레이스를 주도할 팀 중 하나로 손꼽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다소간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추신수(31) 영입 때문이다. 텍사스는 타선 보강을 위해 프린스 필더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에 이어 추신수에게도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38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연봉에서 ‘몸집’이 큰 두 선수를 품에 안음으로써 텍사스의 연봉 총액은 1억3000만 달러 가량까지 치솟았다. 다나카의 몸값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더 이상의 금전적 투자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그랜트 기자는 마음먹기에 달린 일이라고 평가했다. 만약 텍사스가 다나카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영입전에 뛰어든다면 다른 경로를 통해 연봉을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랜트 기자는 “예를 들어 알렉스 리오스의 1250만 달러 계약을 버리면서 다나카 영입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리오스는 하나의 예시일 뿐이지만 다나카를 위해 어떤 핵심 선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연봉을 조금씩 비우는 방안도 제기했다. 그랜트 기자는 “이론적으로 데릭 홀랜드와 브렛 가드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추가로 15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역시 홀랜드는 예상이지만 연봉을 만들기 위한 그런 식의 트레이드는 가능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스폰서 유치를 통해 전체적인 팀 연봉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기했다. 그랜트 기자는 “레인저스 볼파크는 법인의 스폰서가 없는 11개 구장 중 하나”라면서 “만약 다나카와 계약한다면 텍사스는 기사거리가 되는 두 명의 일본인 선수(다르빗슈, 다나카)를 보유하게 된다. 아마도 일본 기업의 적극적인 구애가 있을 것이다. 이제 추신수가 텍사스에서 뛰게 됨에 따라 한국 기업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선수를 통해 그라운드 밖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이다.
물론 텍사스가 다나카에 얼마나 큰 모험을 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추신수 영입 후 더 이상의 ‘빅사이닝’은 없을 것이라는 의사를 넌지시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랜트 기자는 “존 다니엘스 단장과 구단은 다나카 영입을 위해 창조적인 생각과 설득력 있는 몇몇 논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라며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았다. 과연 텍사스가 다나카를 위해 그 ‘창조적인 논의’를 벌일까. 다나카 영입전을 보는 또 하나의 흥밋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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