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이대호(31)가 우승을 목표로 손을 잡았다.
이대호는 지난 24일 소프트뱅크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5일 "소프트뱅크가 2+1년 최대 20억 엔(약 210억 원)에 달하는 좋은 조건에 이대호를 영입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를 영입하면서 우승을 위한 전력 보강을 마쳤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입단한 이대호가 4번타자 겸 1루수로서 팀의 우승에 기여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대호 역시 "소프트뱅크의 일원으로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구단에 뛰게 돼 의미가 있다. 팀원들과 우승을 향해 뛴다는 것에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에게 우승이란 먼 이야기였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국내 11시즌 동안 통산 3할9리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으나 우승과는 한 번도 인연이 닿지 않았다. 지난해 진출한 오릭스 버팔로스 역시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 만큼 전력이 약한 팀이었다. 이대호 혼자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다르다. 소프트뱅크는 원래도 2010년, 2011년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할 만큼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데다 이번 겨울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이대호를 포함해 5명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고 두 명의 FA를 잡으며 적어도 40억 엔(약 420억 원)의 돈을 풀었을 만큼 자금력도 탄탄하다.
그런 소프트뱅크가 간절히 노리는 것도 우승이다.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회장은 24일 이대호 영입을 시사하며 "손정의 구단주는 매우 지는 것을 싫어한다. 대형 전력 보강은 유망주를 키우는 데는 방해가 되지만 우리 팀은 당장 내년에 우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1년을 위해서라도 돈을 써야 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2011년 일본 시리즈 우승 이후 3년 만의 우승자리를, 이대호는 프로 최초의 소속팀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구단 접촉, 일본 구단 협상 등 다양한 카드 끝에 이대호를 골랐다. 소프크뱅크에 이대호란 자신들의 우승 욕심을 누구보다 잘 실현시켜준 선물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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