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서 활약한 외국인 투수 대나 이브랜드(30)가 의미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이브랜드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과 함께 감사 인사를 올렸다. 사진에는 한화 시절 이브랜드의 투구 모습이 담긴 사진 액자와 감사 인사가 적혀있었다. 한화 구단은 비록 내년 시즌 이브랜드와 재계약을 포기했지만 올 한해 그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에서 감사 편지와 액자를 전달했다.
현지 시간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날 선물을 받은 이브랜드는 적잖이 감동받은 모습이었다. 그는 직접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오늘 한국으로부터 편지가 왔다. 한화 이글스에 감사하다. 내년에 최고의 행운이 있길 바란다"는 덕담과 함께 고마워했다.

한화는 지난달 중순 이브랜드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와 재계약을 모두 포기했다. 두 투수 모두 어느 정도 활약은 펼쳤지만 마운드가 약한 한화 팀 사정상 더 강한 투수들이 필요했다. 하지만 한화는 두 선수에게 편지와 사진 액자 형식의 감사패를 선물로 전하며 아름답운 이별을 고했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정승진 한화 사장의 제안을 통해 이뤄졌다. 비록 팀을 떠났지만 함께 한 정을 잊지 않은 것이다. 나아가 두 선수를 임의탈퇴로 묶지 않으며 국내 어느 팀이라도 이적할 수 있게 풀어줬다. "쓰지도 않을 선수를 억지로 묶는 건 도의상 아니다"는 게 한화 구단의 설명이었다.
외국인선수 뿐만이 아니다. 한화는 팀에서 은퇴한 선수들과도 꾸준히 연락을 취하며 장래를 함께 도모하고 있다. 정승진 사장은 최근 팀에서 방출된 후 현역 은퇴를 선언한 강동우에게도 연락을 취해 새해쯤 만남의 자리를 갖기로 했다. 한 번 맺은 인연을 쉽게 지나치지 않고 소중히 한다.
올 시즌 중 은퇴를 선언한 연경흠도 구단 스카우트로 새출발하는 등 구단 차원에서 은퇴 이후 삶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한 선수는 "정승진 사장님께서는 선수들과 친분이 두텁다. 나이 어린 선수들에게도 말씀을 놓지 않는다. 장래에 대해서도 많은 신경을 써주신다"고 고마워했다.
한편 한화와 재계약 실패한 이브랜드는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에이전트를 통해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브랜드는 벌써 웨이트 훈련으로 어깨 관리에 들어가며 내년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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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랜드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