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원, "U-22 대표팀 선발? 좋아할 시간이 없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2.26 16: 30

"좋아할 시간이 없다. 가서 뛰어야 한다는 생각과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권경원(21, 전북 현대)이 22세 이하(U-22) 대표팀에 선발돼 다음달 열리는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지난 16일부터 경남 양산에서 U-22 대표팀과 훈련을 소화했던 권경원은 26일 이란으로 출국 마무리 훈련을 한 뒤 다음달 6일 대회 개최지인 오만에 입성한다.
U-22 대표팀은 내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가는 발판이다. U-22 대표팀을 이끄는 이광종 감독은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맡기로 결정돼 있다. U-22 대표팀 멤버가 그대로 아시안게임 출전 제한인 23세 이하가 되는 만큼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주축이 되는 것이다.

그만큼 권경원에게는 중요한 대회다. 하지만 2013년 초만 해도 권경원은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권경원이 축구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단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권경원은 그저 '전북에서 경기에 투입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권경원은 전북에서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20경기, FA컵 1경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 출전해 기대를 넘는 활약을 펼쳤다.
"운이 좋은 2013년인 것 같다"고 운을 띄운 권경원은 "전북에서 경기를 뛰는 일도 상상을 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런데 대표팀 발탁 기회까지 받게 돼 기쁘다"며 "선발된 것이 좋기는 하지만 대회에 가서 뛸 수 없다면, 선발되지 못한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좋아할 시간이 없다. 가서 뛰어야 한다는 생각과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22세 이하라는 제한이 있지만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선수들은 모두 쟁쟁하다. A대표팀에 차출되고 있는 윤일록(서울)을 비롯해 장현수(도쿄)를 비롯해 이종호(전남), 황의조(성남),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황도연(제주), 박준강(부산), 이재명(전북) 모두 프로에서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다들 팀에서 경기에 투입되는 선수다. 만만한 선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것임을 드러냄과 동시에 "전북에서 함께 훈련을 하는 형들은 다 인정을 받는 선수들이다. 그 형들과 훈련을 하다가 대표팀에 오니 차이가 없다. 형들이 훨씬 잘한다. 대표팀이라고 특별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전북에서 형들에게 많이 배운 덕분에 편하게 지내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권경원은 내부 경쟁보다는 U-22 챔피언십에서의 우승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의 목표가 아시안게임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면 우리가 아시안게임까지 갈 확률이 작아진다. 그래서 모두가 첫 대회이지만 마지막 대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U-22 대표팀 합류로 소속팀 전북의 브라질 전지훈련에 함께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내년 시즌이 중요하고 2년차 징크스 소리를 듣기 싫어서 브라질 전지 훈련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잘하고 복귀한다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sportsh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