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동방신기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무대들을 팬들에게 선물하며, 데뷔 10주년의 가슴 벅찬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장식했다.
동방신기는 26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관 5홀에서 열린 콘서트 '타임 슬립(Time Slip)'으로 SM엔터테인먼트 뮤지션들의 릴레이 콘서트인 'SM타운 위크(SMTOWN WEEK)' 다섯 번째 주자로서의 무대를 완성했다.
특히 이날은 지난 2003년 12월 26일 가요계 첫발을 내디딘 동방신기가 정확히 데뷔 10주년을 맞아 더욱 특별한 날. 유노윤호는 "교복 입고 노래를 부른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됐다"는 말로 무대에서 보낸 10년의 소회를 전했다.

최강창민은 "정확히 10년 전이다. 10년이라는 시간을 같은 추억을 공유했다는 것만으로 여러분은 단순히 팬이 아니라 가족이 아닐까 싶다"는 말로 객석의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들이 내세운 공연명 '타임슬립'은 고스란히 콘셉트로 적용돼 공연장을 찾은 팬들에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오가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했다.
이제는 추억이 된 동방신기 데뷔곡 '허그(Hug)'로 10년전으로 되돌아갔다가 이날 콘서트를 통해 최초 공개한 새앨범 수록곡 '항상 곁에 있을게', 유노윤호의 자작곡 '산타 레볼루션' 등은 앞으로 팬들 앞에 설 동방신기의 미래를 엿보게 했다.

최강창민은 어릴적 '꿈'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며 "꿈을 이룬 것에서 멈추면 끝이다. 새로운 꿈을 꾸겠다"고 향후 각오를 새롭게 다잡았다.
유노윤호 역시 "난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다. 어린 나를 보면서, '아, 성장통이구나'라며 그렇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꿈을 꿔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맥시멈' '왜' '라이징 선' '캐치미' 등 동방신기를 대표하는 강렬 퍼포먼스로 꾸며진 무대들의 향연은 팬들을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들었고, 손에 든 붉은 야광봉을 세차게 흔들게 이끌었다. 퍼포먼스 최강 그룹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케 하는 장관이었다.
이 뿐만 아니었다. 동방신기는 '마이 리틀 프린세스' '믿어요' '바보' '약속했던 그때에' '마법의 성' 등 시간을 넘나드는 발라드 선곡으로 단순 퍼포먼스에 능숙한 그룹이라는 일부 편견을 과감하게 벗어던졌다. 두 사람은 인이어를 착용한 채 감미로운 라이브 호흡을 맞춰 팬들에게 속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날은 동방신기와 팬들에게 시종 특별했다. 음악 방송에서 수없이 봤던 히트곡 무대는 물론, 최초 공개되는 곡, 새롭게 변형된 곡, 멤버 개인 무대, 그리고 공연 사이사이 공개됐던 특별한 영상까지. 객석에 앉은 1만여 팬들은 이 순간을 한시라도 놓치지 않고 자신들의 두 눈에 담아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팬들과 함께 한 10년의 시간. 유노윤호-최강창민이 말했던 것처럼 "사회에서 만난 또 다른 가족", "제3의 멤버" 같이 인연의 시기를 함께 했던 팬들과의 친밀함이 도드라진 150분임에 분명했다.
무려 10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팬들과 함께 동행해 쉼 없이 내달렸던 동방신기의 '타임 슬립' 콘서트는 이렇게 끝이 났지만, 앞으로를 계속 함께 하겠다는 팬들과의 무언의 약속으로 향후 더 빛나고 가득찰 10년을 희망차게 그려냈다.
한편 'SM타운 위크'는 지난 21일 샤이니를 시작으로, 소녀시대, 에프엑스&엑소 등이 콘서트를 이어갔으며, 26~27일 양일간 열리는 동방신기 콘서트, 오는 28~29일 슈퍼주니어 단독 콘서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ga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