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원주민들의 문화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이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했다.
2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이하 집으로)에서는 와우라 부족에서 홈스테이를 시작한, 최수종, 하희라, 박용우 등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입는 것부터 먹는 것까지 비슷한 점을 찾기 힘든 와우라 부족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시행착오의 시간을 겪었다.
이날 '집으로' 멤버들에게 충격을 줬던 건 임신을 한 여성에게 고기 섭취가 금지돼 있다는 사실이었다. 와우라 부족민은 "물고기, 소고기, 돼지고기까지 먹으면 아프다. 우리는 뭘 먹었는지 안다. 그럴 경우 주술사를 찾아가는데 영혼으로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들은 하희라, 박용우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박용우는 "오랫동안 부족에 전해 내려오는 민간요법일 것"이라면서도 "임신 중이니 양질의 단백질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모두 속상해 하면서도 '잘못됐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이들만의 '룰'이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에서 '집으로' 멤버들은 우까우까에 참여했다. 이는 부족민들이 얼굴에 붉은 색과 검은색 물감으로 칠을 하고 자신의 용맹함을 드러내기 위해 펼치는 전통 씨름 경기. 상대의 등을 땅에 닿게 하거나 두 다리를 땅에서 떼어내면 이긴다. 하지만 '집으로' 남자 멤버들은 와우라 부족에 무려 5연패하며 창피를 당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른 생김새, 다른 문화, 다른 취향을 가진 '집으로' 멤버들이지만 와우라 부족은 해먹을 잠자리로 내놓으며 융숭하게 대접해줬다. 아빠후는 "와우라에서 해먹을 주는 건 전부를 주는 것과 같다"고 어떤 의미인지 전했다.
이날 화면에 담긴 '집으로' 멤버들과 와우라 부족은 닮은 점보다 다른 점을 찾기가 더 쉬울 정도였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애썼다. 머리로 이해되지 않는 고집스러운 전통들도 그들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순응하려는 노력이 아름답게 담겼다.
한편 '집으로’는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에 출연한 야물루 가족과 최수종, 하희라 부부가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차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의 소통을 담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총 180일 동안 한국과 아마존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며, 아역배우 김소현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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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