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예능프로그램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가 문화 교류를 통해 소통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집으로’는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에 출연한 야물루 가족과 최수종, 하희라 부부가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차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의 소통을 담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이들은 이미 아마존과 서울에서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촬영을 마친 상태.
모든 촬영이 끝나고 첫 방송이 이뤄진 이 프로그램은 180일이라는 긴 제작 기간 동안 문화 교류를 한 두 가족을 따스한 시선으로 담았다. 지난 19일 프롤로그 방송에 이어 지난 26일 본격적인 첫 방송을 한 이 프로그램은 취지대로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이들이 다소 삐걱거리지만, 열린 마음으로 문화를 체험하며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바라봤다.

‘집으로’는 조금은 심심하지만, 자극적인 요소나 인공적인 구성이 들어가지 않아 매력적인 프로그램. 문화 교류를 힘겹게만 바라보지 않고, 즐거움이 가득한 접근법을 보이며 가족들이 한데 모여 볼 수 있는 구성을 띠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아마존 문화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통해 시청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때론 당황스러운 순간도 어떻게든 받아들이려는 최수종, 하희라 부부의 가슴 따뜻한 접근법이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했다.
이날 최수종과 하희라 부부는 전투적인 아마존의 정통 축제에 내심 놀라면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아무 음식이나 잘 먹는다는 최수종마저 힘겹게 만들었던 아마존 음식의 장점을 설명하는데 시간을 쏟았다.
익숙하진 않지만,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체득한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이 프로그램이 단순히 아마존 문화를 흥밋거리로 활용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흔히 예능프로그램에서 범하기 쉬운 문화 우월주의 시선은 찾아볼 수 없었던 것. 서로를 살뜰히 챙기는 가운데서도 아마존 가족들과 친해지려고 진실 되게 다가가는 최수종, 하희라 부부의 모습은 마음 한 켠을 따스하게 만들었다.
여기에는 제작진의 치밀한 사전 준비와 문화 소통을 내세운 착한 기획, 출연자인 최수종과 하희라의 적극적인 체험 자세가 바탕이 됐다. 무엇보다도 아마존에서 생활하는 과정을 도전 정신으로 비추지 않고, 조금 다른 사람들의 삶에 녹아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집으로’의 기획의도는 KBS 2TV ‘해피투게더3’, SBS ‘자기야’ 등 막강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는 목요일 오후 11시대에서 선전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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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