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이성민이 누구와 함께 있어도 폭발하는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미스터리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는 감귤 아가씨 선발대회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오지영(이연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미스코리아’에서 이성민이 맡은 역할을 조직에서 팽 당한 힘없는 건달 정선생. 이날 김형준(이선균 분)에게 받을 돈이 있는 정선생(이성민 분)은 고화정(송선미 분)를 앞세워 오지영의 감귤아가씨 선발을 위해 제주도 김형준 어머니 고봉희(임예진 분)의 찜질방에 머물고 있는 비비화장품 3인방을 찾아갔다.

김형준의 어머니에게 돈을 받으러 내려간 정선생이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댁의 아드님이 수억 남의 돈 안 갚고 수개월 함흥차사 하는 것 아냐.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댁의 아드님 제 명에 못 죽는다”라고 패기 있게 건달다운 면모를 보인 것도 잠시, “야 이 새끼야. 내가 그 돈 갚아줄 능력이 되는 엄마면 이러고 있겠냐”며 고무장갑으로 자신을 때리는 형준의 엄마 고봉희의 기세에 눌려 찜질방 안으로 피신을 가게 된 것.
정선생의 수난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는 밖으로 나가려는 자신의 양쪽 가슴을 손으로 막는 고화정의 우발적인 스킨십에 당황해 찜질방에서 나가게 됐고, 밤 늦게 들어오는 오지영과 김형준에게 "둘이 잤냐"라고 물었다가 "그래 잤다"고 대응하는 오지영의 당당한 모습에 또 다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건달의 상징인 금 사슬 목걸이를 비비 화장품 3인방에게 빼았겼다. 오지영에게 입힐 한복을 살 값이 없어 고민하던 김형준 및 3인방이 그의 목에 걸려있던 금 목걸이를 가지고 도망쳐 금은방에 팔아버린 것. 하는 수 없이 오지영이 감귤 아가씨에 선발돼 상금 500만원을 받기만을 바라던 정선생은 대회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마애리(이미숙 분)의 모습을 보고 두려움에 떨었다.
지난 1-2회에서 그는 퀸미용실 원장인 마애리로부터 첫만남부터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했고, 깍두기 머리를 조롱하던 마애리의 말에 자극받아 그의 미용실을 찾아가서는 다시 한 번 카리스마 넘치는 마애리의 모습에 놀라고 말았다.
이처럼 이성민이 그려내는 정선생의 캐릭터는 매우 독특하다. 겉모습은 단순 무식하고 매우 거칠지만 언뜻언뜻 순수하고 마음 약한 성정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의 그런 약한 모습은 건달을 두려워 하면서도 때로는 발끈하는 '미스코리아' 속 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어울려 큰 웃음을 만들어 낸다.
욕을 먹고 동네북처럼 이리저리 치이는 약한 건달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연민과 웃음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미스코리아'는 1997년 IMF 시대 희망을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성민이 그리고 있는 힘없는 건달의 모습은 드라마가 그려내고자 하는 그런 주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매력적인 캐릭터가 드라마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 갈 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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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