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연속 세계新' 이상화, "36초36, 완벽한 레이스였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2.27 11: 49

"36초36은 정말 완벽한 레이스였다."
이상화는 27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계신기록 수립 포상금 수여식에 참석해 2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이번 포상금 수여식은 2013-2014 ISU 월드컵 1~4차 대회에 출전, 500m 종목 7연속 우승과 3회 연속 세계 기록을 수립하며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이상화를 격려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상화의 '쾌속질주'에 포상금이 저절로 따라붙었다. 이상화는 지난 1월 20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개최된 2012-2013 시즌 ISU 월드컵 6차 대회에서 종전 중국의 위징이 보유하고 있던 500m 세계기록을 36초80로 갈아치웠다. 뿐만 아니라 시즌 8연속 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한 이후 10개월 만에 첫 국제대회 출전한 2013-2014 시즌 ISU 월드컵 1차대회에서 36초74로 본인이 세운 세계 기록을 0.06초 앞당기며 시즌 첫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상화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상화는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열린 2차대회에서 1차 레이스 36초57, 2차 레이스 36초36로 연달아 자신의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며 36초 초반대의 기록으로 명실상부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최강자로 우뚝 섰다.
상금을 탈 때마다 알뜰하게 저축하는 이상화는 이번 포상금 역시 저축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환하게 웃었다. 밴쿠버 때보다 한결 편해보이는 느낌이었다. 이상화는 "밴쿠버 때에는 올림픽 메달이 없었고 금메달보다 3위 내에 들자는 목표였다. 사실 부담도 정말 많고 긴장도 많이 됐다. 지금은 노하우가 쌓였는지 한결 편하다"며 "메달이 이미 있으니. 욕심을 버리고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세계신기록을 3회 연속으로 세우는 기염을 토하고도 이상화는 자신의 레이스에 아직 고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 라인에 서서 처음 나가는 순간, 첫 발을 내딛을 때 실수가 잦다는 것. "첫 발 내딛을 때 실수만 없으면 무난히 성공적인 레이스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한 이상화는 "36초57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2차대회 1차레이스에서도 100m는 빠르게 치고 나왔지만 두 발 째에 실수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처럼 냉정하게 자신의 레이스를 돌아본 이상화지만, 그런 그도 완벽하다고 자평하는 경기가 있었다. 36초36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3회 연속 세계 기록 수립이라는 진기록을 안겨준 2차대회 2차레이스였다. 36초 초반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상화는 "정말 완벽한 레이스였다"며 활짝 웃었다. 이제 욕심을 버리고 축제를 즐기는 마음으로 올림픽에 다녀오겠다는, 여유로운 자신감은 확고하게 정상의 위치를 지키는 그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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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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