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사' 칠봉과 나정의 결혼은 불가능하다! [야구기자 집중분석]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12.27 15: 20

칠봉이는 성나정의 남편이 아니다?
'응답하라 1994'가 종영을 2회 앞둔 가운데 여주인공 성나정(고아라 분)의 남편 찾기가 막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성나정은 쓰레기(정우 분)와 결혼날짜까지 잡았으나 취직과 해외발령으로 관계가 소원해졌다. 이틈에 해외에서 돌아온 칠봉이(유연석 분)가 애정공세를 펼치면서 남편이 누가될 것인지 모호해졌다.
그러나 야구의 시각으로 본다면 남편은 칠봉이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우선  결혼시기가 한국의 월드컵 4강이 확정된 2002년 6월 말이었다. 만일 남편이 칠봉이라면 한창 시즌중에 결혼하는 모양새가 된다. 야구선수가 시즌중에 결혼하는 일은 없다. 한창 시즌을 치르는데 선수가 결혼을 준비하고 결혼하는 일은 야구계에서는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대개 선수의 결혼은 11월 훈련까지 소화한 이후 비활동기간인 12월에 집중된다. 게다가 성나정의 아버지 성동일은 야구단의 코치로 일하고 있다. 결혼 당시 코치직에서 물러나 실업자라면 모르돼 만일 현역 코치라면 자식 결혼이라는 대사를 시즌중에 치르는 일은 불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치밀함이 다소 부족하다.
더욱이 칠봉이는 일본을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하는 대스타급 선수이다. 갑자기 큰 부상을 당해 은퇴하지 않는 한 시즌 중 한국으로 건너와 그것도 한창 월드컵 경기가 펼쳐지는 날 결혼식을 하는 설정은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또 하나는 집이다. 응사는 현재로 돌아와 성나정이 집들이에 하숙생 친구들을 초대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성나정이 사는 고층아파트는 월드컵축구장이 있는 상암동 근처이다. 2013년 성나정은 결혼 11년째를 맞아 집을 장만했거나 평수를 늘여서 집들이를 하는 전형적인 중산층 주부로 보인다.
만일 칠봉이가 남편이었다면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칠봉이는 이미 일본과 미국에서 성공한 선수였다. 매년 수 십억원의 연봉을 받기 때문에 결혼과 동시에 풍족한 신혼생활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통장에 평생 먹고 남을 돈이 있다는 점을 적용한다면 상대적으로 가난한 살림살이이다. 과연 치밀하다는 응사 작가가 칠봉이를 남편으로 만들까?
[OSEN 야구팀 부장]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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