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가요대축제', 젊어져서 OK, 평범해서 NG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12.28 08: 23

KBS '가요대축제'가 한층 더 젊어진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다.
기존 세대통합을 표방하면서 '열린 음악회' 등을 끌어오던 '가요대축제'는 지난 27일 방송에서 완전히 젊은 분위기로 통일시켜 아이돌팬들을 공략했다.
올해의 노래 후보 20팀으로 구성된 출연진은 거의 대부분 아이돌이었다. 걸스데이, 틴탑, 씨스타, 에이핑크, 샤이니, 케이윌, 인피니트, 허각, 아이유, 크레용팝, 비스트, 카라, 소녀시대, 에일리, 시크릿, 엑소, 비원에이포, 포미닛, 투피엠, 미쓰에이가 후보로 선정돼 퍼포먼스를 꾸몄다.  

역시나 소녀팬들이 뜨겁게 화답했다. 1부가 끝난 후 문자 투표 상위 7위에는 틴탑의 '긴생머리 그녀', 엑소의 '으르렁', B1A4의 '이게 무슨 일이야', 씨스타 '기브 잇 투 미', 인피니트 '맨 인 러브', 비스트의 '섀도우'가 꼽혔다. 걸그룹으로는 씨스타만 살아남았다. 총점 1위는 엑소가, 2위는 비스트가 차지했다.
전체적으로는 촘촘하게 구성됐지만 아주 특별하진 않았다. 시상식이라기엔 KBS홀은 너무 작아보였고, 음향은 라이브와 립싱크가 잘 구분되지도 않았고, 무대 연출도 댄스 수를 늘인 거 외에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아이돌 가수들을 여기 저기 알차게 활용했다. 트러블메이커로 시작되는 섹시 퍼포먼스 퍼레이드는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현아의 파격적인 고딕 느낌의 의상은 가히 인상적이었다. 이어 카라 구하라, 강지영, 2PM 찬성과 미쓰에이 페이, 씨스타의 보라, 소유가 섹시 대결에 나섰다.  
'슈퍼빅매치'는 '불후의 명곡' 포맷을 가져왔다. 아이돌그룹의 콜라보레이션 대결, 엑소의 그룹 내 대결, 그리고 보컬리스트들의 대결 등 '슈퍼빅매치'가 총 3라운드에 걸쳐 펼쳐진 것.
1라운드에서는 홍팀 시크릿 지은-틴탑의 니엘, 청팀 비스트 양요섭-에이핑크 은지가 대결을 벌였다. 2라운드는 2013년 대세돌, 엑소 멤버들의 대결이 펼쳐졌다. 3라운드는 보컬리스트들의 대결로 펼쳐져 시선을 모았다. 청팀 허각과 케이윌은 '포 유어 러브(For Your Love)'를 열창했으며 홍팀 효린과 에일리는 '텔레폰(Telephone)'을 열창하며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열린 음악회' 대신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끌어온 것도 주효했다. 아이유는 김광진의 ‘편지’를 열창했고, 김연우와 데이브레이크가 아이유-유희열과 위화감 없이 녹아들었다.
90년대 댄스음악 재현은 안일하긴 했다. 혼성 그룹의 히트곡들을 모두 모았는데, 향수를 불러일으키긴 했으나 완성도는 많이 아쉬웠다.
특히 음향은 '뮤직뱅크'보다도 못했다. 무대 위를 누비는 아이돌스타는 물론이고, 실력파 가수들까지 때때로 음정이 불안했고, 이승철과 인피니트의 콜라보레이션도 음향에서 망가졌다. 그래도 기대를 모아온 이효리와 다이나믹 듀오의 '뱀'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신선했다. 결혼 후 처음 무대에 선 이효리는 '뱀' 노래 속 나쁜 여자로 변신, 다이나믹 듀오의 찰진 랩과 어우러져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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