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이 좋은 선수들만 뽑힌 만큼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결승도 가고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재명(22, 전북 현대)이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19세 이하(U-19) 대표팀 출신의 이재명은 지난 16일 이광종 감독이 지휘하는 U-22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경남 양산에서 진행된 국내 훈련에서 살아 남은 이재명은 최종 명단에 포함돼 지난 26일 이란으로 출국 했다. 이재명은 이란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진 후 다음달 6일 213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이 열리는 오만으로 이동한다.
모든 선수들에게 마찬가지겠지만, 이재명에게 U-22 대표팀 발탁은 무엇보다 기쁜 일이다. U-19 대표팀 이후 뜸했던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됐기 때문이다. 이재명의 기량이 발전했다는 뜻과 같은 나이대의 선수 중 최고의 기량을 지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너무 오랜만에 대표팀에 들어왔다"는 이재명은 "설레는 마음이 약간 있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회에 가서 동료들과 호흡을 잘 맞추고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필요도 있다"며 "기량이 좋은 선수들만 뽑힌 만큼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결승도 가고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모든 선수들의 관심사인 주전 경쟁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이재명은 "대회에 가서 하는 것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일단은 부딪혀 봐야 알겠지만 자신은 있다"며 "아무래도 대표팀은 경기서 뛰는 선수를 뽑을 수밖에 없다. 전북에서 계속 뛴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경험적인 면에서도 많이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자신감의 배경을 설명했다.
기쁘기는 하지만 U-22 대표팀 발탁에 만족할 것은 아니다. 1년 뒤의 일도 생각해야 한다. U-22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내년에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의 발판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재명은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28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오만에서 활약을 해 발판 삼아 좋은 일로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U-22 대표팀에 발탁으로 이재명은 소속팀 전북의 일정과 병행함에 따라 바쁜 2014년을 보내게 됐다. 당장 다음달 8일부터 열리는 전북의 브라질 전지훈련에 함께 하지 못한다. 주전 경쟁에서도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재명은 다르게 생각했다. "대회 결승전이 끝나고나서야 전북으로 합류할 것 같다"는 이재명은 "내년에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대표팀에 있을 땐 대표팀 생각을 해야 한다. 이곳에서 외국 선수들과 부딪히는 건 내게 큰 경험이 될 것이다. 당장 앞의 일만 열심히 하고 전북에 합류한 후 경쟁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월드컵이 열려서 일정이 혹독하다.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하고, 아시안게임도 준비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경기 수가 많은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 뛸 경기가 많다는 것은 선수에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사고였다. 2013년 중반까지 어두웠던 이재명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이재명은 "안그래도 주위 사람들이 밝아졌다는 소리를 많이 하고 있다. 처음에는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이제는 아니다. 경남시절 만큼이나 여유가 생기게 됐다"면서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자신감도 당연히 있다. 없어도 있어야 하는 것이 선수의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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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