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재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하차했다. 언제나 무지개 회원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 안팎으로 신망이 두터웠던 그의 하차에 멤버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시청자들 역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성재는 27일 오후 11시 20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하차 소식을 전했다.
이날 노홍철은 “직접 들은 분도 있을 거고 기사로 확인한 분도 있을 것이다”라며 오랜만에 모인 무지개 회원들의 연말 정모에서 이성재의 하차 소식을 알렸다.

이에 이성재는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다른 멤버들 역시 섭섭함을 표했다. 데프콘은 "믿어지지가 않는다. 이성재 회원님이 없는 게 상상도 안 된다. 캄캄하다"라고 말했고, 김광규는 "이 자리에서 잡으면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연락을 안 했다. 가지 말라"라며 그를 붙잡았다.
섭섭해 하는 멤버들에게 이성재는 "정말 힘들 때도 '나 혼자 산다'를 찍을 때는 너무 행복했다. 올해 나에게 ‘나 혼자 산다’는 오아시스 같았던 거였다“라고 하차하는 심경을 전했다.
실제 이성재는 올 한 해 첫 도전한 예능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신선한 매력을 발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아무리 관찰 예능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이라지만, 이성재는 배우 김광규와 함께 어느 누구보다 리얼한 일상을 공개해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는 데 크게 일조했다.
시청자들은 점잖은 미중년 배우 이성재가 보인 의외의 소탈한 매력에 호평을 보냈다. 관찰 카메라에서 드러났던 이성재는 애완견 에페를 살뜰하게 돌보고, 해외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숨기지 않는 어딘지 모르게 외로움의 향기를 폴폴 뿜어내는 '웃픈'(웃기면서 슬픈) 인물이었다. 그러면서도 '40대 지드래곤'이라는 별명이 붙을만큼 독특한 패션 센스를 갖추고 있고, 치킨 집을 오픈한 친구를 위해 직접 닭 모양 탈을 쓰고 홍보에 나서는 의리있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런 인기를 힘입어 이성재는 올 한 해 드라마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상을 보였다. MBC '구가의 서'에서는 악역을 맡아 '나 혼자 산다'와는 전혀 다른 반전 면모로 화제를 모았고, SBS '수상한 가정부'에서는 본인의 모습과 중첩되는 40대 가장의 역할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였다.
이처럼 '나 혼자 산다'는 이성재라는 보물을 재발견해 내 시청자들 앞에 내놓았다. 그 때문일까. 프로그램을 사랑했던 시청자들 역시 이성재의 하차에 많은 아쉬움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특히 이성재는 무지개 모임이라는 '나 혼자 산다' 속 혼자남 모임의 이름을 직접 지었을만큼 초반부터 이 프로그램과 출연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초창기 멤버.
무지개 모임의 정신적 지주인 김용건은 "다시 돌아올 거다"며 이성재의 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전현무 역시 "(이성재 하차 기사의) 댓글을 봤더니 전현무나 빼라더라"며 셀프 디스(?)로 이성재와의 이별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하차는 아쉬움을 남기지만 이성재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해 온 연기파 배우다. 연기라는 본업에 더 몰입한 이성재의 종횡무진 활약이 또 다른 기대감을 자아낸다.
한편 이날 '나 혼자 산다'에서는 각자의 방법으로 연말을 보내는 혼자남들의 일상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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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