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스승들이 많다".
최근 16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감한 '프로야구 마지막 신인 3할 타자' 강동우(39)는 삼성-두산-KIA-한화 등 4개팀을 거쳤다. 많은 이들과 함께 한 그는 은퇴를 결심하며 떠오르는 스승으로 김인식(66) 전 한화 감독과 한대화(53) 전 한화 감독이자 현 KIA 수석코치를 꼽았다.
강동우가 가장 고마워한 사람은 김인식 감독이었다. 2009년 한 해로 함께 한 기간은 짧았지만 누구보다 깊은 깨달음을 준 스승이었다. 강동우는 "2008년 KIA에서 경기에 잘 못 나갔는데 시즌 후 김인식 감독님 덕분에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내 야구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계기였다"고 떠올렸다. 삼성을 떠난 후 두산-KIA에서 하향세를 걸었던 그는 2009년 한화에서 타율 3할2리 153안타 10홈런 48타점 27도루로 부활했다.

강동우는 "지금도 김인식 감독님이 왜 나를 트레이드해서 1번타자로 썼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한화에 마땅한 1번타자가 없어서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며 "초반에 성적이 안 좋아도 믿고 경기에 내보내주신 게 감사했다. 나도 김인식 감독님께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다. 감독님의 선수 보는 안목이 뛰어나다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한대화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2009년 김인식 감독에 이어 한대화 감독이 2010~2012년 3년간 한화를 이끌었다. 강동우는 "한대화 감독님도 대단한 분이다. 나이가 있는데도 나를 1번타자로 써준 것에 고마울 따름이었다. 같은 기회를 주셨기에 다른 젊은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나타냈다.
이어 "한 감독님은 알게 모르게 선수들에게 애정을 많이 심어주신 분이다. 특히 타격 이론이 뛰어나 타자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자주 해주셨다. 가끔은 연습할 때 직접 티볼도 올려주며 문제점을 잘 짚어줬다"며 "경기 중에는 승부처에서 타자에게 필요한 부분을 딱딱 가르쳐줬다. 덕분에 2011년 한화가 최다 끝내기 승리(11경기)를 할 수 있었다. 타격 이론과 포인트를 잡는 것에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야구를 시작할 수 있게 된 스승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칠성초 시절 김능삼 선생은 강동우가 야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강동우는 "초등학교 은사 김능삼 선생님이 없었으면 야구를 못했을 것이다. 가정형편이 힘들어 야구를 중간에 그만두려 했지만 담임이자 체육부장이었던 선생님이 개인 돈으로 회비를 내주고 유니폼도 맞춰주며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잊을 수 없는 분"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강동우는 이 때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프로 선수가 된 뒤 보이지 않게 형편이 좋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기부도 아끼지 않았다. 강동우는 "큰 건 못해도 더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스승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한 16년의 프로 생활이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