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위너의 남태현이 탁월한 연기력으로 형들을 들었다 놨다하며 요물 같은 매력을 발산했다. 막내의 몰래 카메라에 당한 형들은 화를 내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지만, 결국엔 “형이 오지 않을 줄 알았다”며 배시시 웃는 막내의 모습에 안도의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남태현은 27일 오후 10시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위너TV'에서 멤버들을 대상으로 몰래 카메라를 계획했다. 평소 얌전하기만 했던 그는 “애교도 없고 말도 없고, 멤버들이 나를 제일 불편해 한다”며 멤버들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제작진과 함께 짜고 한 가게에 가서 그들을 차례로 불러냈다.
이날 멤버들은 모두 소속사 선배 그룹 빅뱅의 콘서트에 참여하기 위해 일본에 머무르고 있던 상황. 각자 배정된 방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던 멤버들은 갑자기 사라진 남태현의 SNS 메시지를 받고 당황했다.

몰래 카메라의 첫 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전 리더였던 송민호. 송민호는 몰래 나와 술을 마셨는데 돈이 없다고 하는 남태현의 문자에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그는 신발을 사기 위해 챙겨왔던 돈을 꺼내 가게로 향했고, 터프한 평소의 성격대로 가차 없이 남태현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카리스마를 보였다.
남태현은 송민호의 화가 난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곤조곤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그는 “사실 형이 나올까 되게 궁금했다”며 “이렇게 나와 주니 정말 감동이다”라고 말했고, 송민호는 화를 내면서도 남태현의 말에 누그러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몰래 카메라임이 밝혀지고 그는 집에 돌아가는 길에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남태현이니까. 충분히 그럴만한 인물이니까”라고 걱정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사실 남태현은 앞서 진행된 콘서트 당시에도 미리 불안한 심경을 드러내는 등(?) 밑밥을 깔아놔 송민호가 깜빡 속아 넘어가는 데 200%의 공을 세웠다.
두번째 대상자는 강승윤이었다. 남태현이 머무르고 있는 가게에 도착한 그는 남태현의 눈물 열연에도 속지 않았다. 가게에 설치된 카메라를 확인하고 눈치 챈 것. 남태현을 보자마자 화를 낼 줄 알았던 강승윤은 해맑은 모습으로 가게에 들어왔고 곧 몰래 카메라를 알아채며 장난스럽게 다른 멤버를 속이는 데 동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은 천진난만한 김진우였다. 김진우는 남태현의 심각한 문자에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어디를 가느냐"며 자신을 따라오는 제작진들의 행동에 당황했다. "자러 가겠다"며 카메라에 연막용 인사까지 한 후 김진우는 다시 호텔을 나왔고 한참이 노력 끝에 남태현이 머무르고 있는 가게를 찾아왔다. 시간이 너무 늦은 관계로 이승훈은 부득이 하게 테스트를 할 수 없었지만, 멤버들은 서로의 몰래 카메라를 통해 서로의 우정을 확인했다.
특히 이 같은 시간이 만들어 지는 데는 형들 사이에서도 지지않고 요물 같은 매력을 뿜어내는 남태현의 활약이 컸다. 그는 애초 형들을 속일 계획을 먼저 만들었을 뿐 아니라 눈물을 흘리고 술취한 척 하는 등 혼신을 다한 연기로 몰래 카메라 대상자였던 세 멤버들을 완벽하게 속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의 활약에 멤버들은 조금씩 더 친밀해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날이 갈수록 제각각의 매력을 발하며 끈끈하게 다져져 가는 우정을 드러내는 위너 멤버들이 보일 남다른 '케미스트리'가 관심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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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터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