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의 실마리를 찾아다.
현재 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은 투수 서재응과 포수 김상훈을 비롯해 송은범, 곽정철, 외야수 김원섭, 김주찬 등이다. 재활선수(김원섭 김주찬 곽정철) 캠프에 부진했던 노장 선수들이 자비부담으로 합류한 미니캠프이다. 부상과 부진을 씻고 재기의 실마리를 찾는 힐링캠프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김주찬의 재활이 주목받고 있다. 개막과 동시에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다 단 4경기만에 왼 손목 골절상을 당했고 1군 출전이 47경기에 그쳤다. 시즌을 마친 뒤 철심을 제거했고 재활훈련을 받았다. 김주찬은 톱타자 이용규가 빠진 가운데 내년 테이블세터로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풀타임 활약을 위해서 따뜻한 곳에서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괌을 선택했다.

외야수 김원섭의 재기 의지도 강하다. 지난 6월 2일 광주 LG전에서 1루로 귀루하던 도중 왼쪽 발목이 접질리며 골절상 판정을 받고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발빠른 3할 타자 김원섭의 부재는 공격 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에서도 치명적인 공백을 초래했다. 내년 시즌 주전 외야수로 복귀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이용규의 한화 이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는 임무를 맡았다.
군에서 제대한 곽정철은 지난 2011 군입대를 앞두고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공익근무를 하면서 재활치료에 전념했다. 11월 제대후 함평 훈련장에서 자율 훈련을 펼쳤다. 2009년 우승 주역으로 2014시즌 불펜의 필승조로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괌에서는 완벽하게 볼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 전지훈련에 참가하게 된다.
송은범도 내년을 위해 괌행을 택했다. 이미 마무리 캠프 도중 12월에 자비를 들여 괌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지난 3월 당한 손가락 부상과 완벽한 재활을 못한 것이 부진이유였다. 가을캠프와 괌 미니 캠프까지 착실한 훈련을 통해 내년 시즌에는 윤석민이 빠진 자리를 메울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베테랑 서재응과 김상훈도 지난 26일 자비를 털어 합류했다. 두 선수는 데뷔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내년에는 후배들에 밀려 선발자리와 주전포수도 위협받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는 사즉필생의 각오로 괌행 비행기에 올랐다. 두 베테랑이 제모습을 찾는다면 팀에게도 더 없이 중요한 소득이다는 점에서 이들의 부활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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