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24)의 소속팀 카디프 시티가 말키 매케이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카디프 시티는 2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구단 이사회가 매케이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시즌 카디프 시티를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5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EPL)로 승격시켰던 명장이 자리를 떠나게 됐다.
과연 이유가 무엇일까. 영국 ‘BBC 스포트’는 28일 매케이 감독의 경질원인을 집중 분석해 눈길을 끈다. 빈센트 탕 구단주와의 불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매케이 감독은 오는 1월 이적시장에서 세 명의 선수를 영입해 강등권에서 벗어나길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탕 구단주는 “단 1페니도 매케이를 위해 쓰지 않겠다. 매케이는 결국 경질되거나 팀을 떠나게 될 것”이라며 강경대응으로 맞섰다.

매케이와 탕 구단주는 사사건건 충돌했다. 특히 탕 구단주가 매케이 감독의 오른팔이었던 스카우트 이안 무디를 경질하고 아들의 친구인 앨리셔 압살라모프를 앉히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또 탕 구단주는 매케이 감독에게 보너스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마찰을 빚었다. 이에 매케이 감독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었다.
이 와중에 샘 하만 카디프 시티 전 구단주는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매케이보다 탕이 기여한 부분이 더 크다”면서 구단주의 손을 들어줬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 자기편이 없어진 매케이 감독은 더 이상 카디프 시티에서 큰 뜻을 이루기 어려웠던 셈이다.
한편 매케이 감독의 경질은 김보경(24)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EPL 승격에 결정적 활약을 펼친 김보경은 매케이 감독의 총애를 받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최근 매케이 감독은 김보경보다 조던 머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줬던 것이 사실이다.
탕 구단주가 새로운 선수 영입을 꺼리는 만큼 김보경을 위협할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 매케이의 후임감독이 김보경의 능력을 인정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출전시간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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