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전력보강 잘한 한화, 4강이냐 탈최하위냐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3.12.28 08: 58

정근우(31)와 이용규(28)는 지난 달 한화 입단식에서 “2014 시즌에 팀의 4강을 이루겠다”고 밝혔습니다.
2013 자유계약선수(FA)로 4년간 70억원과 67억원을 받을 두 선수의 당찬 도전이지만 야구계의 한화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올해 한화가 최하위를 차지하고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을 데려와 테이블세터진이 강화돼 출루율과 기동력 등 전력 보강을 상당히 했지만 상위팀을 괴롭히는 다크호스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 야구인이 많습니다.

심지어 어느 전문가는 내년 9개팀 모두 전력이 올해보다 평준화돼 한화가 팀 승률은 올라도 최하위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봅니다.
2009년부터 올 시즌까지 5시즌 중 4차례나 꼴찌를 차지한 한화가 가장 취약한 부문은 투수진입니다.
올해 한화는 마운드의 팀 평균자책점이 5.31로 9개 팀 중 가장 좋지 않았고 8위 KIA가 5.12였으며 다른 팀은 3.93~4.57로 자책점에서 큰 차이가 났습니다.
10승 투수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송창식이 4승6패20세이브(평균자책점 3.42)로 팀내에서 가장 좋았고 대니 바티스타가 7승7패(4.20), 대나 이브랜드가 6승14패(5.54), 김혁민은 5승3패11홀드(5.40), 김광수는 3승3패1세이브4홀드(5.72), 유창식이 5승10패2홀드(6.78)였습니다.
특히 한화 투수진은 볼넷과 몸에 맞는 공(사구), 고의사구를 합치면 644개나 됐습니다. 경기당 상대팀 타자 5명 이상을 걸려서 내보내준 것입니다.
여기에 폭투도 89개로 가장 많아 수비하는 야수들에게 불안감과 허탈감을 주었습니다.
마운드가 이렇게 불안정한데 올해 FA 시장에서는 좋은 투수들은 나오지 않아 투수 보강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야구 승부에서 투수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습니다.
새로 들어오는 선수들은 많습니다. FA 정근우와 이용규 뿐만 아니라 군제대 선수로 안영명•윤규진•허유강•구본범•윤기호•이희근•김회성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내년 1군 마운드에서 기대되는 투수는 안영명(29) 정도입니다.
안영명은 2002년에 한화에 입단해 2009 시즌에는 12승3패, 2010 시즌은 한화와 KIA에서 6승8패3세이브3홀드를 기록해 주축투수로 활약했고 2011 시즌은 한화로 돌아왔으나 어깨통증으로 던지지 못하다가 공익근무에 들어가 지난달 전역했습니다.
특유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던지는 안영명은 새 구질을 보태기 위해 한용덕 코치로부터 공익근무에서 함께 돌아온 윤규진(29) 등과 최근 너클커브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안영명의 올해 목표는 선발로 등판하면 10승에 자책점 3점대입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바티스타와 이브랜드가 재계약 실패해 팀을 떠났습니다.
김응룡 감독은 마운드의 보강이 절실해 좋은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데려오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응룡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에게 내년 성적이 달렸다"면서 최소 10승 이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껏 한화에서 선발 두 자릿수 승수는 지난 2007년 세드릭 바워스의 11승이 유일해 투수와 인연이 좋지 않았습니다.
타자와 투수는 얼마전 한 명씩 뽑았으나 투수 한 명은 내년 1월까지 선정할 방침입니다.
새로 영입한 타자 펠릭스 피에(29)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신장 188㎝ 체중 86㎏의 중장거리형 타자로 강한 어깨, 폭넓은 외야 수비범위, 주루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에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425경기 출전 타율 2할4푼6리 244안타 17홈런 99타점 21도루이며 올 시즌에는 피츠버그에서 뛰며 27경기에 출전, 타율 1할3푼8리 4안타 2타점 1도루를 기록했습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105경기에서 타율 2할5푼1리 8홈런 40타점 38도루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투수로는 케일럽 클레이(25)를 영입했습니다.
188cm 82kg의 우완 투수인 케일럽 클레이는 140km대 초반의 직구와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드래프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1라운드 전체 44순위로 지명받은 유망주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마이너리그 7시즌 통산 147경기 26승33패 평균자책점 4.19 탈삼진 369개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성적은 27경기 11승5패 평균자책점 2.96입니다.
특히 워싱턴 내셔널스 트리플A에서 83이닝 동안 볼넷 14개를 기록, 제구력이 좋습니다.
내년 한화 선발진은 외국인 두 명에 김혁민, 유창식, 안영명, 김광수, 송창현 중 세 명에게 맡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른 팀에 비해서 썩 탄탄한 선발진이 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안영명, 김혁민, 송창현 등 국내파들이 분발해야 합니다.
타선은 정근우, 이용규, 펠릭스 피에에 김태균, 최진행, 김태완 등 강타자들과 이대수, 추승우, 정현석, 고동진, 송광민, 한상훈, 김경언, 이양기 등이 외국인 타자로 인해 경쟁력이 치열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타선이 신바람을 내면 불안한 마운드도 어느 정도 커버가 돼 올해 한화의 타선은 책임감이 큽니다.
FA 영입과 외국인 선수 3명으로 인해 떠난 선수는 엄청 많습니다.
강동우를 비롯해 포수 최승환, 내야수 백승룡, 투수 김일엽 10여명의 고참들이 방출되는 칼바람을 맞았습니다.
정근우 보상선수는 돈으로 해결됐고 이용규 보상선수는 유망 포수 한승택이 이적했습니다.
그리고 구단은 체게적인 군입대 군입대 관리정책을 2년전부터 채택해 올해 어린 선수들 12명을 대거 입대 시켰습니다.
내야수 오선진과 하주석, 투수 김용주가 논산 훈련소에 입소 후 국군체육부대 상무에서 군복무를 소화합니다.
또 투수 김경태, 내야수 최윤석, 외야수 양성우가 입소해 경찰청에서 2년간 국방의 의무를 수행합니다.
투수 백승준, 내야수 임경훈•이동형, 외야수 임신호가 현역으로 입대했고, 투수 명재철과 내야수 장재훈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합니다.
대신 한화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1명의 선수를 지명한 데 이어 신고선수도 무려 12명을 데려왔습니다.
올해부터 2군 뿐만 아니라 3군까지 운영하며 육성에 중점을 두고 앞날을 기대할 방침입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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