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공유 보고 놀란 가슴, 설명할 방법이 없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12.28 10: 50

공유의 차원 다른 액션, 어찌 열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영화 '용의자'(감독 원신연)가 개봉 4일 만에 150만 관객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4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2주차에 접어든 '변호인'이 400만 관객 돌파에 다가가며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서도 꿋꿋이 흥행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용의자'의 선전에는 무엇보다 주인공 지동철 역을 열연한 공유의 매력이 주효했다는 평. 영화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죽인 범인을 잡기 위해 남한으로 온 북한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공유)이 누군가의 타깃이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기서 공유는 액션부터 감정 연기까지 흠 잡을 데 없는 활약상을 보여준다.

특히 '용의자'는 공유가 데뷔 이래 본격 액션 연기에 처음 도전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다. 대표작 중 하나인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로코킹이란 찬사를 얻은 지 수년 째, 군 전역 후 영화 '도가니'로 복귀,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 진실에 몰두하는 교사로 분해 일대의 이미지 변신을 이룬지도 2년이 지났다. 그런 공유가 2년 만에 들고 나온 영화 '용의자'에서는 이제껏 본 적 없는 강렬한 액션 연기와 복잡한 감정선 표현으로 다시 태어난 것.
 
이제까지 공유를 지배하던 이미지는 사실상 젠틀하고 훈훈하며 달콤한 남자에 가까웠다. 부드러운 미소와 그윽한 눈빛, 매혹적인 목소리가 어우러져 연예계 대표 훈남으로 자리매김했다. 작품 활동과 별개로 그가 광고 시장에서 메이저로 군림할 수 있던 것은 바로 이러한 호감형 이미지 덕분이기도 했다.
그러나 '용의자'는 공유에 대한 그간의 이미지를 완전히 전복할 터닝 포인트가 된 모습이다. 영화를 위해 반년 넘게 식사를 조절하고 운동에 매진하며 만든 조각 근육은 단순히 남성적인 매력을 넘어 배우 공유의 처절함을 투영한다. 또 많지 않은 대사 속에 다양한 눈빛과 표정, 목소리 톤 조절 등으로 지동철의 심리는 섬세하게 표현하는 연기력은 그가 장르나 역할에 제한되지 않는 '열려 있는' 배우임을 알게 한다.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선 공유에 대한 찬사 일색이다. 비주얼부터 몸을 아끼지 않은 액션 투혼이 여심은 물론 남성 관객들의 심장까지 뒤흔들며 영화 팬들을 놀라게 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만이 공유하는 짜릿한 전율, 그 여운이 무척 길다.
드라마 속에서, 광고 속에서 아련한 눈빛에 달콤한 목소리로 사랑을 속삭이던 그는 어디 갔나. 지금 스크린에는 그저 부성애에 빠져 복수심에 불타는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만이 몸부림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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