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 단장, "추신수 성공 배경, 크게 투자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2.28 16: 11

"추신수의 배경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텍사스 레인저스 존 다니엘스(36) 단장은 지난 2005년 만 28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연소 단장에 올랐다. 그가 단장이 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텍사스는 고비용 저효율의 대표적인 팀이었다. 무분별한 투자로 하위권에 허덕인 '안 되는 팀'이었다. 
하지만 텍사스는 다니엘스 단장 체제에서 조금씩 체질개선에 들어갔고, 2010~2011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며 성과를 냈다. 그는 전임 단장들처럼 고액 장기계약을 일삼지 않았다. 다니엘스 단장 체제에서 텍사스의 가장 큰 움직임은 지난 2012년 1월 다르빗슈 유를 포스팅 시스템으로 총액 1억770만 달러 투자와 올해 4월 엘비스 앤드루스와 8년 1억2000만 달러 연장계약이었다. 

언제나 FA 영입에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며 고액 장기계약을 피한 다니엘스 단장이었지만 추신수에게는 달랐다.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는 텍사스 구단 사상 두 번째 고액 계약이자 다니엘스 단장 체제에서는 가장 큰 계약이었다. 다니엘스 단장이 자신의 철학과 기조를 바꿔가며 추신수를 영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28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 레인저스볼파크에서 열린 추신수의 입단 기자회견에서 다니엘스 단장이 그 이유를 밝혔다. 이날 추신수의 입단식에는 다니엘스 단장을 비롯해 론 워싱턴 감독,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참석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니엘스 단장은 "우리팀에 완벽하게 맞는 선수를 찾고 있었다. 추신수는 탁월한 기술과 인성 그리고 목표 의식까지 우리가 필요로 것과 완벽하게 일치했다"며 "그는 지난 몇 년간 모든 지표에서 공격 생산성이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하나였다. 투지가 넘치는 선수로 보이지 않는 역할이 큰 선수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우리팀을 이끌어줄 선수라고 판단해서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미국 현지 기자는 그동안 FA 장기계약을 하지 않았는데 추신수에게 큰 투자를 한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질문했다. 이에 다니엘스 단장은 추신수가 걸어온 일과 도전 정신을 이야기했다. "추신수는 아마추어 시절 최고의 재능으로 한국에서 미래가 보장된 선수였다. 하지만 큰 무대를 도전했고, 6년간의 힘든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이 같은 추신수의 배경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게 다니엘스의 말이었다.  
추신수의 도전 정신과 근면 성실함을 이야기하며 믿고 투자할 만한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팀 전력 향상은 물론 좋은 팀 동료로서 젊은 선수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평소 FA 영입에 신중한 다니엘스 단장이 일찌감치 추신수 영입을 목표로 잡은 이유는 단순히 실력이 좋기 때문이 아니었다.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추신수의 성공 배경이 있었다. 
다니엘스 단장은 "추신수와 프린스 필더의 영입으로 우리팀은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 만들어졌다"고 기대했다. 추신수도 "이길 수 있는 팀이 최우선 조건이었다. 선택해준 텍사스 구단에 감사하다"며 "난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 매일같이 마지막 공이라는 생각으로 나의 야구를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액 장기계약에도 추신수라면 믿음이 가는 이유. 다니엘스 단장은 결코 허투루 돈을 쓰지 않는다. 
waw@osen.co.kr
다니엘스-추신수. MLB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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