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로드가 KT시절 ‘야수’의 모습을 점차 되찾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는 28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65-62로 물리쳤다. 14승 14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한 전자랜드는 5위를 유지했다. KGC는 7승 21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로드는 15점, 1블록슛으로 골밑을 지배했다. 특히 숀 에반스가 파울트러블로 빠진 3쿼터 오세근을 상대로 6점을 뽑아내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때 체력을 아낀 리카르도 포웰은 4쿼터 10점 포함, 총 20점을 폭발시켰다.

경기 후 만난 로드는 “에반스가 파울트러블에 걸려서 골밑을 공략하려고 했다. 내게 더블팀이 붙으면 외곽에서 더 많은 공격기회가 생겼다. 어쩔 때는 슛이 들어갔는데 어쩔 때는 그렇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3쿼터 종료 5.8초를 남기고 오세근의 슛을 내려친 것이 파울로 선언된 것에 대해선 “팀을 위해서 블록슛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심판의 판정을 존중한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로드는 2년 전 KT시절 그야말로 ‘야수’였다. 골대를 부술듯한 슬램덩크로 KT를 4강에 올려놨다. 당시 꺾었던 팀이 바로 전자랜드다. 이후 무릎부상을 당한 로드는 예전 기량이 나오지 않는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로드는 “시즌을 맞이하면서 그 때 시절로 돌아가려고 했다. 너무 서두르다보면 데릭 로즈나 러셀 웨스트브룩처럼 또 다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더 열심히 재활운동을 했다. 지금 예전의 열정을 가지고 훈련하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3쿼터 매치업을 펼친 오세근에 대해선 “좋은 매치업이었다. 오세근과 KT시절부터 많이 해봤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좋은 선수고 존경한다”며 상대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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