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냐 터줏대감이냐…. 올 한 해 MBC 시청자들을 가장 많이 웃겼던 주인공이 오늘(29일) MBC 연예대상에서 가려진다.
29일 오후 열리는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 후보자로 가장 유력한 것은 오랜 예능프로그램이자 버팀목 ‘무한도전’과 올 한 해 죽어있던 MBC의 일요일을 살린 ‘아빠! 어디가?’와 ‘진짜사나이’가 포진한 ‘일밤’이다.
그간 MBC는 전통적으로 대상 선택에서 인물과 작품을 따로 구분하지 않았다. 과거 ‘무한도전’이 단체로 대상을 수상했던 것이 대표적인 예. 뿐만 아니라 MBC는 이번에 대상 후보자를 특별히 발표하지 않았다. 때문에 어느 팀, 혹은 어떤 인물이 대상을 받게 될지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올 한 해 MBC 평일 예능 프로그램은 예전의 명맥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목요일 밤 방송되던 토크쇼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시청률 부진으로 종영했고 실험성 강한 여러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단기간 선을 보인 후 종영했다. 특히 ‘스타 다이빙 쇼 스플래시’가 출연자들의 잇단 부상으로 종영한 것은 뼈아픈 경험이었다.
반면 주말 프로그램에서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그간 MBC 일요일 예능은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 그러나 MBC는 두 종류의 관찰 예능을 통해 주말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유명인 아빠들과 그 자녀들의 여행기를 담은 ‘아빠!어디가?’는 여타 연예인 자녀들이 출연하는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들과 달리 아빠와 아이들의 교감을 담아 성공했다. 불과 올해 1월에 조용히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방송이 된 지 얼마 후 여러 명의 어린이 스타를 만들어 내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먹방’계의 샛별 윤후와 엉뚱한 4차원 ‘상남자’ 준수, 울보 민국이, 새침데기 지아, 성선비 성준까지 각각의 캐릭터가 또렷한 아이들은 때묻지 않은 순진무구한 모습으로 1년 간 ‘아빠!어디가?’가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는 데 일조했다.
‘진짜 사나이’ 역시 라이징 스타들을 배출해내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기는 마찬가지. 이 프로그램은 군대를 배경으로 한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뛰어난 ‘먹방’의 외국인 병사 샘 해밍턴과 아기병사 박형식, 중년병사 서경석, 구멍 병사 손진영, 에이스 김수로, 장혁까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출연진은 군대를 다녀오거나, 다녀 오지 않은 시청자들 모두에게 뚜렷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연예인 병사들과 전우애를 나눈 일반인 병사들 역시 때때로 시청자들에게 의외의 감동을 주며 활약했다.
만약 ‘일밤’의 두 프로그램 중에서 대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특정한 개인 보다는 팀 수상이 유력하다. 특정한 개인의 활약 보다는 한 팀이 보인 시너지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두 프로그램은 예능 초보 출연자들을 중심으로 만들었기에 특정한 누군가에게 대상을 수상하는 것이 애매하다.
'일밤' 뿐 아니라 '무한도전' 역시 유력한 대상 후보다. 올 한 해 '무한도전'은 여전히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 해 동안 특유의 다양한 특집들을 선보였으며 여전히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1위에 이름을 올리고는 했다. 다만 '무한도전'에서 대상자가 나올 경우 팀 수상 보다는 '무한도전'을 든든히 받쳐 온 국민 MC 유재석의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지난해 수상자가 '무한도전'의 박명수였기에 이번에는 '무한도전'의 리더 유재석에게 그 기회가 한 번 더 돌아가지 않겠냐는 것이 중론.
한편 MBC 방송연예대상은 29일 오후 8시 45분 여의도 MBC 사옥에서 열린다. 김구라, 소이현, 김수로가 MC를 맡았다. 남자 신인상은 샘 해밍턴, 박형식, 태민, 정준영, 윤한이 후보에 올랐다. 여자 신인상은 고준희, 정유미, 손나은, 김소현이 각축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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