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사라 인턴기자] ‘시간탐험대’는 정말 ‘말도 안 되는’ 미션을 수행한 출연진과 이런 생고생 장면들을 담아낸 제작진에 감탄을 하게 되는 예능이다.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이하 ‘시간탐험대’)는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리얼한 과거 여행에 생고생 버라이어티가 조합된 프로그램이다. 지난 28일 2회를 맞은 방송에서 개그맨 남희석, 장동민, 유상무, 조세호, 이상준, 김주호와 UFC 파이터 김동현 등 출연진은 유례 없는 리얼 생고생에 맞닥뜨렸다.
앞서 지난 방송에서 출연진은 17세기 조선시대 광해군 시절을 재현해 멤버들은 각각 양반, 노비, 나졸 등의 역할을 맡아 선조들의 삶을 표현했다. 편안한 삶도 잠시, 양반들은 각자 다른 죄목을 뒤집어쓴 채 유배를 떠나게 됐고, 노비들과 나졸도 이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멤버들의 유배 생활이 집중 탐구됐다. 남희석, 장동민, 유상무, 김주호는 완도에서 각자의 미션을 받으며 유배 생활을 했고, 김동현, 조세호, 이상준은 유배지까지 160리(62km)를 교통수단 없이 걸어서 이동 했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시시때때로 조선시대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스크롤을 멤버들에게 공개했는데, 이 내용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많아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도 충격에 빠뜨렸다.
스크롤의 내용들은 이랬다. 배가 고플 때는 입을 어떠한 모양을 하고 침을 360번 삼키라든가, 추울 때는 피부에 돼지 기름을 바르면 된다든가, 피부 미용을 위해 소변 세안을 하라든가 등. 매 스크롤을 열 때마다 그야말로 ‘억’ 소리 나는 내용이었다.
일단 제작진이 대단하다. 유상무는 배고픔 대처법에 대한 동의보감 인용 스크롤을 보고 “내가 동의보감 정말 읽어 볼거야”라며 씩씩댔다. 도대체 어떻게 찾았을 지 의문이 들기까지 한 미션들에 진정 ‘생고생’을 원하는 제작진의 강한 의지가 돋보였다. 불타는 제작진의 노력에 멤버들은 “내가 알던 유배 생활과는 정말 다르다”며 혀를 내두르기 일수였다.
또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역사’라는 콘셉트를 맞추기 위한 보조 출연진의 연기력이었다. 김주호, 유상무 유배지의 보수주인은 마치 사극에 등장한 배우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흐트러짐 없이 매서운 눈초리로 연기에 몰입했다. 또, 남희석, 장동민의 보수주인 역시 몸이 아프다는 콘셉트로 걸을 때 장동민의 부축을 받는 등 완벽한 열연을 펼쳤다.
진심으로 정말 대단했던 멤버들의 생고생은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이번 방송 시작부터 돌담을 쌓은 김주호, 유상무나 나뭇가지로 불을 피우겠다 열 올렸던 남희석, 장동민이나, 정말로 160리의 대장정을 걸어간 김동현, 조세호, 이상준,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고된 하루를 보냈다.
‘시간탐험대’의 진정한 독특성은 ‘역사’라는 주제에 있다. 방송에 나오는 벌칙 같은 미션들이 정말 말도 안되게 느껴지고 이를 시키는 제작진이 정말 너무하게 느껴지지만, 이를 정당화 시키는 것이 바로 ‘역사’다. 조선시대 실제 했던 행동들이 미션으로 등장한다는 것은 놀라운 아이디어. 역사 공부와 예능을 제대로 합쳤다.
이번에 17세기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간 멤버들은 다음주에도 이 시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더 엄청난 '생고생'을 기대하게 만들어 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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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탐험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