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응사', 시청자가 응답한 결정적장면 다섯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12.29 07: 54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가 종영됐다. 그동안 시청자들에게 복고와 첫사랑의 감성을 일깨워주며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종영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특히 '응답하라 1994'는 주인공 성나정(고아라 분)의 남편 찾기를 중심으로 매회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내 큰 호응을 받았다. 시청률 역시 10%를 돌파하며 케이블드라마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나정이네 신촌 하숙집을 중심으로 모인 지방 출신 하숙생들은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개성 강한 캐릭터로 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지난 10월 18일 첫 방송된 후 21회까지 매회 화제를 모으며 큰 인기를 누린 '응답하라 1994', 시청률과 별개로 종영의 아쉬움을 달랠 시청자들을 설레게 한 결정적 장면들을 모아봤다.

# '나레기' 커플, 기습키스로 사랑을 시작하다
'응답하라 1994'를 관통하는 줄기는 농구선수 이상민을 향한 나정의 '빠순이질'이 아닌 신촌 하숙집 하숙생들이 경험하는 풋풋한 첫사랑이었다. 나정은 어느 날 갑자기 20년 동안 친남매처럼 지내던 쓰레기(정우 분)에게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됐고, 나정의 사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에피소드가 전개됐다.
홀로 가슴앓이를 하던 나정의 고백을 받아준 13회 쓰레기의 박력 넘치는 기습키스는 친남매 같던 '나레기(나정+쓰레기)' 커플을 남녀관계로 만들어줬다. 병원으로 쓰레기를 찾아가 두 팔을 벌리고 서있는 나정과 그런 나정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돌진, 기습적으로 키스를 하며 마음을 드러낸 쓰레기의 고백은 예쁜 사랑을 시작을 알린 장면이었다.
# 칠봉·나정의 새해키스.."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10회에서 새해를 맞으며 오랫동안 품고 있던 짝사랑을 고백한 칠봉이(유연석 분)와 나정의 새해키스 역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나정은 새해를 맞아 하숙집 친구들과 함께 삼천포(김성균 분)의 집으로 여행을 갔고, 칠봉이는 잠시나마 나정을 보기 위해 뒤늦게 여행에 합류했다.
칠봉이는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자신을 배웅하는 나정에게 "짝사랑을 2년 동안 할 수는 없잖아. 나 너 좋아해"라고 고백하며 기습적으로 입을 맞추며 로맨틱한 장면을 탄생시켰다. 이후 나정을 향한 칠봉이의 짝사랑은 계속됐다. 칠봉이는 나정이 쓰레기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도 사랑을 이어갔으며,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로 명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 삼천포·윤진, 14살 나이차 극복한 최강 '케미커플'이 되다
삼천포와 윤진이 사랑을 시작하게 된 계기인 8회의 터미널 장면은 어머니와 관련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삼천포와 윤진은 하숙집에서 눈만 마주치면 싸우던 사이. 그런 삼천포와 윤진의 사랑을 이어준 것은 엄마와 커피였다.
삼천포는 우연히 윤진의 어머니가 터미널에서 몇 시간째 딸을 기다리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고, 그가 계획했던 자전거 일주를 포기하면서 연락이 되지 않는 윤진 대신 터미널을 찾아갔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윤진은 눈시울을 붉히며 엄마를 찾아 헤맸고, 그곳에서 자신의 엄마에게 시원한 커피를 대접하며 자상하게 돌봐주고 있는 삼천포의 모습을 보고 서서히 마음을 열어갔다. 8회 터미널 장면으로 삼천포와 윤진 커플이 탄생하며 '김성균도 멜로가 어울린다'는 반응을 불러 일이키기도 했다.
# 의문의 '쑥쑥이',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다
나정의 부모인 성동일(성동일 분)과 이일화(이일화 분)가 탄생시킨 명장면은 6회 쑥쑥이의 정체가 밝혀지는 장면이다. 평소 어떤 커플보다 다정한 부부였던 성동일은 갱년기로 힘들어하는 아내와 함께 여행을 가는 등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이일화는 갱년기가 아닌 임신 때문에 심한 감정의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 특히 두 사람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의 기일에 임신이라는 기쁜 소식을 들으며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또 앞서 등장했던 쑥쑥이는 결국 성나정의 아들이 아닌 남동생으로 밝혀지며 또 한 번의 깜짝 반전을 선사한 장면이기도 하다.
# '응사'와 '응칠'의 만남..그리고 '쌍동일'의 등장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1997'(응칠)과 '응답하라 1994'(응사)의 만남 역시 화제를 모았다. 제작진이 앞서 많은 카메오를 등장시키며 재미를 더한 만큼, 시청자들은 '응칠' 출연진들의 출연 역시 기대하고 있었다. 결국 제작진은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절묘한 방법으로 '응칠'의 주역들을 불러내 큰 호응을 얻었다.
16회와 17회에서 '응사'와 '응칠'의 만남이 이어졌다. 두 작품에 모두 출연한 성동일이 1인 2역으로 등장하며 큰 재미를 줬다. 이사한 나정은 층간 소음 때문에 아버지 성동일과 함께 이웃집을 찾아갔고, 그곳에는 시원과 윤제가 살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응칠'의 성동일과 '응사'의 성동일 만나는 장면이 연출됐고, 시청자들은 예상치 못했던 '쌍동일' 장면에 크게 호응했다. 특히 '응사'와 '응칠'의 만남 장면은 17회 최고 시청률 1분으로 뽑힐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응답하라 1994' 후속으로는 내년 1월 24일부터 배우 송지효와 최진혁 주연의 새 드라마 '응급남녀'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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