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속에서 2호골까지 기대해본 기성용(24, 선덜랜드)이었지만 모두가 바란 골은 없었다. 하지만 기성용은 이날 2호골 없이도 충분히 빛났다.
카디프 시티와 선덜랜드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경기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3점을 거두는데 실패한 두 팀은 나란히 승점 1점을 나눠가졌다. 카디프 시티는 4승 6무 9패(승점 18) 선덜랜드는 3승 5무 11패(승점 13)를 기록했다. 최하위 탈출을 꿈꾸는 선덜랜드로서는 에버튼전 승리의 기세를 몰아 카디프 시티전서도 승점 3점을 따내는 것이 목표였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전반 6분 일찌감치 상대 조던 머치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13분 추가골까지 허용한 선덜랜드는 0-2로 패색이 짙었다. 패배가 목전인 상황에서 스티븐 플레처와 잭 콜백이 집중력 있는 골로 극적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승점 1점이라도 보탠 것은 선덜랜드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게하기 충분했다.
대역전극의 가운데에는 기성용이 있었다. 김보경과 맞대결로 '코리안 더비'가 된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기성용은 최근 물오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자신의 실력을 발휘했다. 거스 포옛 감독의 신임 속에 전진배치돼 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기성용은 이날도 공격 본능을 발휘하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전반 31분에는 수비수들을 따돌린 후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카디프 시티의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날도 기성용의 패스 플레이가 빛났다. 이날 기성용은 총 63개의 패스를 시도해 60개를 성공, 95%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선덜랜드의 공수 중심이 됐다. 특히 이날 무려 32개의 전진패스를 시도해 30개를 성공시키며 이제껏 백패스와 횡패스만으로 성공률을 높였다는 비판을 가볍게 털어냈다. 선덜랜드의 공격은 모두 기성용에게서 시작됐다. 2호골은 없었지만 기성용이 선덜랜드의 '키Key)'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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