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지상파 TV 3사가 준비하는 연말 가요 특집 방송과 전국 여러 공연장에서 펼쳐질 콘서트 무대와 함께 2013년 가요계도 대장정도 대단원의 마무리를 짓게 될 것이다. 올 한해 가요계 역시 다사다난했던 만큼 우리를 웃게 만들었던 좋은 뉴스가 있었던 반면 씁쓸하게 만들었던 소식도 공존했다. 2013년 가요계에 큰 이슈거리로 등장했던 ‘빛 또는 그림자’와 같은 이야기들을 정리해 본다.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은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 열광했었다. 그러나 지상파와 케이블 TV를 통해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엇비슷한 프로그램 형식으로 대중의 관심은 피로감과 함께 급격히 수그러들었고, MBC의 “위대한 탄생”은 세 번째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려야만 했다.
결국 대한민국 음악 오디션의 상징과도 같은 M-Net “슈퍼스타K” 다섯 번째 시즌은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향후 시즌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만들어 버렸다. 과연 제작진이 권토중래하며 내년도 180도 변화된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설 수 있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같은 방송국에서 방송되고 있는 “보이스 코리아”도 두 차례의 우승자를 가려냈지만, 특별한 화제거리를 만들어내지 못해 왔다.

현재는 SBS의 “K-팝스타” 세 번째 시즌이 전파를 타고 있는데, 10% 안팎의 시청률과 화제를 모으는 참가자들의 등장으로 초반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두 번째 시즌에서 경연 종반부로 갈수록 대중의 관심도가 급격히 떨어졌던 점을 어떻게 극복해낼 지가 이번 시즌의 성공 여부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역대 “슈퍼스타K”와 “K-팝스타”에서 배출된 여러 가수들이 가요계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버스커버스커, 이하이, 로이킴은 올해 지상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발표했던 음원과 앨범 모두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허각과 김예림은 1위 후보에 오르며 올 한해 동안 꾸준하게 인기를 얻었고, 악동뮤지션은 오디션 경연 곡과 우승 후 발표한 음원 모두 많은 사랑을 받으며 2014년 가요계에 데뷔했을 때 가장 기대되는 팀으로 주목되고 있다. 또한 서인국은 음악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발돋움했고, 존박과 정준영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며 기대주로 우뚝 선 상태다.
음악 오디션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오디션 출신 가수들의 활약은 점점 커지고 ‘반비례 현상’이 이어졌던 2013년 한 해의 풍경이었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