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음원 논란, 열풍과 역풍 사이 [2013가요계 빛과 그림자①]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12.29 08: 35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지상파 TV 3사가 준비하는 연말 가요 특집 방송과 전국 여러 공연장에서 펼쳐질 콘서트 무대와 함께 2013년 가요계도 대장정도 대단원의 마무리를 짓게 될 것이다. 올 한해 가요계 역시 다사다난했던 만큼 우리를 웃게 만들었던 좋은 뉴스가 있었던 반면 씁쓸하게 만들었던 소식도 공존했다. 2013년 가요계에 큰 이슈거리로 등장했던 ‘빛 또는 그림자’와 같은 이야기들을 정리해 본다.
1월 가요계 인기 선상에는 무한도전 “박명수의 어떤가요”가 있었다. 충성도가 높은 무도 열혈 마니아들이 워낙 많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음원 역시 발표될 때마다 각종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여겨져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에서 창작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방송사의 음원 비즈니스에 반발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반면 음원과 음반을 사서 들을 권리는 대중들에게 있기 때문에,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라는 반대 여론 역시 만만치 않았다. 어쨌든 무한도전의 모든 부가상품을 통해 발생되는 수익금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기금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11월에 발표된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역시 역풍을 맞았다. 가요제 수록 곡 중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장악했던 거머리(박명수 & 프라이머리)의 ‘I Got C’는 카로 에메랄드(Caro Emerald)의 ‘Liquid Lunch’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결국 음원 및 음반 판매를 중단하고 프라이머리는 공식으로 사과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당시 MBC '무한도전'의 자유로 가요제 곡들은 음원 차트에서 줄세우기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1위는 박명수와 프라이머리가 호흡을 맞춘 거미리팀의 '아이 갓 씨(I Got c)'. '아이 갓 씨'는 현재 국내 최대 음원 차트인 멜론을 비롯해 엠넷, 소리바다, 올레뮤직, 네이버 뮤직, 다음 뮤직, 싸이월드 뮤직, 벅스, 지니 등 총 9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거머리 팀의 '아이 갓 씨'에 이어 상위권은 모두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이 줄지어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지드래곤과 정형돈의 곡 '해볼라고'가 이름을 올렸다. 해당 곡은 가요제 방송 직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3위는 유재석과 유희열의 곡 '플리즈 돈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 (feat. 김조한))'가 차지했으며, 4위는 노홍철과 장미여관의 '오빠라고 불러다오', 5위는 정준하와 김C의 '사라질 것들', 6위는 단체곡 '그래 우리 함께', 7위는 길과 보아의 'G.A.B', 8위는 하하와 장기하와 얼굴들의 '슈퍼 잡초맨'.
이에 앞서 지난 11월2일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과 가수들이 함께한 자유로 가요제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각 팀은 이날 3만 5천여 명의 관객 앞에서 개성 넘치는 무대로 즐거움을 선사했으며 단체곡을 통해 감동도 선물했다.
전국민이 즐겨보는 예능 포로그램인 만큼 예의 주시하는 ‘매의 눈초리’도 많은 법, 2013년 무한도전에서 선보였던 음원 들은 ‘열풍과 역풍 사이’에 놓여 있었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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