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지상파 TV 3사가 준비하는 연말 가요 특집 방송과 전국 여러 공연장에서 펼쳐질 콘서트 무대와 함께 2013년 가요계도 대장정도 대단원의 마무리를 짓게 될 것이다. 올 한해 가요계 역시 다사다난했던 만큼 우리를 웃게 만들었던 좋은 뉴스가 있었던 반면 씁쓸하게 만들었던 소식도 공존했다. 2013년 가요계에 큰 이슈거리로 등장했던 ‘빛 또는 그림자’와 같은 이야기들을 정리해 본다.
표절 논란 역시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들이 그 논란의 선상에 있었는데, 앞에서 거론한 프라이머리의 ‘I Got C’를 비롯 로이 킴의 ‘봄봄봄’, 아이유의 ‘분홍신’, 박지윤의 ‘미스터리’, 그리고 가장 최근에 크레용 팝의 시즌 종 ‘미리 꾸리스마스’로 이어졌다.
표절을 했는지 안 했는지, 법적 판단을 내릴 근거가 더욱 모호해진 우리 가요계 현실에서 표절이의심이 되는 곡을 만든 창작자의 솔직한 양심 선언 또는 강력한 판단 근거에 의한 법적인 제제가 있지 않는 한 ‘시끄러운 논쟁’만 가중되어, 모두에게 피로감만 주게 될 것이다. 여전히 ‘표절’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2013년 가요계의 어두운 그림자였다.

그래서인지 가요계 황금기로 일컬어지는 90년대 노래들이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무엇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폭발적인 인기가 기폭제가 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로이킴이 재해석한 ‘서울 이곳은’을 필두로 ‘너만을 느끼며’,’날 위한 이별’,’가질 수 없는 너’,’그대와 함께’등이 리메이크되어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모았다.
특히 성시경이 노래한 서태지와 아이들 원곡 ‘너에게’, 김예림이 리메이크한 ‘행복한 나를 (에코 원곡), 그리고 여주인공 고아라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박기영의 ‘시작’까지 새롭게 리메이크된 90년대 가요 곡들과 드라마에 배경 음악으로 등장하는 90년대 팝 가요 원곡 역시 재조명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일부 창작 곡들의 표절 논란’ 속 ‘90년대 대중 음악으로의 회귀 현상’을 과연 어떤 시각으로 그려봐야 할 지, 2013년을 보내고 다가오는 2014년에도 생각해봐야 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