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24)의 소속팀 카디프 시티의 팬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김보경(24)의 카디프 시티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경기에서 기성용(24)의 선덜랜드를 맞아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코리언 더비’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경기서 비긴 카디프 시티는 4승 6무 9패(승점 18)가 됐다.
카디프 시티는 지난 27일 프리미어리그 승격의 일등공신 말키 매케이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빈센트 탕 구단주는 “매케이와 개인적인 다툼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아 일방적으로 감독을 경질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감독경질 후폭풍은 거셌다. 영국일간지 ‘인디펜던트’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카디프 시티 팬들은 선덜랜드와의 홈경기서 ‘Tan OUT’라고 써진 피켓을 들고 구단주 퇴진운동을 펼쳤다고 한다. 아무리 구단주라도 전통 있는 팀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것.
말레이시아출신 탕 구단주는 '블루버드'로 유명한 카디프 시티의 푸른색 유니폼을 붉은색으로 교체했다. 또 구단 마스코트도 블루버드에서 '용'으로 바꾸는 등 독단적 구단운영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또 경기 전에 고사를 지내 문화배경이 다른 웨일즈에서 잇따른 구설에 올랐다.
이날 카디프 시티는 전반 6분과 후반 13분에 조던 머치와 프레이저 캠벨의 연속골이 터져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후반전 38분 스티븐 플레처, 추가시간 잭 콜백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사령탑 부재를 절감했다. 카디프 시티는 후임감독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시절 ‘동안의 암살자’로 활약했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40) 몰데 감독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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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 시티에서 경질된 말키 매케이 / WENN 멀티비츠 (Copyright ⓒ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