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아역..소년이니 남자니? [영화계 결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2.30 07: 57

2013 영화계에서는 '떡잎부터 남다른' 보물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요물' 같은 연기 잘 하는 꼬마들을 넘어 성인 연기자로의 진입을 앞둔 '다 큰' 아역의 성장을 보는 흐뭇함도 있었다. 국내를 넘어 또 한 명의 영국 훈남의 탄생을 지켜보는 재미도. 잘 크길 바라고 잘 커서 흐뭇한 올해의 아역 배우들을 살펴봤다.
- '7번방의 선물' 갈소원
올해 천만 클럽에 가입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은 여러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아역배우 갈소원의 발견으로도 의미가 있다. 2006년생인 갈소원은 류승룡을 딸 바보로 만든 '예승이'로 단숨에 국민 아역으로 등극했다. 깨물어 주고 싶은 깜찍한 외모와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감정 연기는 1200만여명의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7번방의 선물' 이후 드라마 '출생의 비밀', '메디컬 탑팀' 등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또 한 명의 믿고 보는 아역의 탄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 '감기' 박민하
'감기'는 개봉 전부터 '박민하의 연기가 일품'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 만큼 박민하가 아역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현장 스태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는 말이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박민하가 다시금 아역배우로서의 진가를 확인시킬 것이라고 했다. 실제 공개된 영화에서 그는 성인 못지 않은 감정 연기, 눈물 연기 등을 펼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눈물 연기를 하다가 한 순간 180도 변신, 신통방통한 표정으로 걸그룹 댄스를 추던 이 요물 아이의 연기에 대한 끼를 입증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데뷔 4년차인 박민하는 4세 때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으로 데뷔한 후, 10여편에 달하는 CF와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을 통해 스타 아역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감기' 뿐 아니라 '야왕'에서도 배우 수애의 딸로 등장했다.
- '화이' 여진구
올해 영화계는 여진구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여진구는 아역에서 주목받는 신인 배우가 됐다. 그는 '화이'에서 김윤석, 김성균 등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파 배우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는 파워풀한 연기를 펼쳐내 '소년에서 남자로 거듭났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미 '해를 품은 달'을 통해 묵직한 중저음의 목소리와 탄탄하고 안정된 연기로 단 숨에 남자 배우 유망주로 손꼽힌 그다.  최근 tvN 시트콤 '감자별 2013QR3'에서도 누나들의 애간장을 녹이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는 활약 중이다.
- '엔더스 게임' 아사 버터필드
 
한국에 여진구가 있다면 할리우드에는 영국 출신 아사 버터필드가 있다. 타고난 연기력과 감수성,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 중인 다른 나라의 97년생이다. 올 연말 유일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엔더스 게임'(31일 개봉)의 아사 버터필드는 어느 새 할리우드 미남 배우 대열에 합류, 떡잎부터 다른 남자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F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동명 원작 소설을 28년 만에 영화화한 이 작품의 주인공 엔더 역은 10대 남자 배우들의 로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엔더 역을 꿰찬 아사 버터필드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전사의 모습과 소년의 순수함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는 평이다. 연출을 맡은 개빈 후드 감독이 “아사를 처음 찾았을 때 마치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느낌이었다"라고 표현했다.
아사 버터필드는 2012년 영 할리우드 어워즈 남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앞서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휴고’ 등의 작품으로 이미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다. 특히 '휴고'에서 신비로운 눈을 가진 소년으로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그다. 최근 훤칠하게 자란 키와 훈훈한 외모, 수준급의 작곡 실력과 독서광다운 지적인 면모로 훗날이 기대되는 배우로 우뚝 섰다.
nyc@osen.co.kr
각 영화 스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