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희망이 가득한 '홍명보표' 자선축구가 한겨울의 추위를 따뜻하게 녹였다. 경기는 희망팀의 승리로 끝났지만, 웃음과 재치가 함께한 접전 속에서 모두가 하나되는 시간이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비롯, 28명이 하나되어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함께 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3'서 축구로 사랑과 희망을 전했다.
사랑팀에는 홍명보 감독을 필두로 박건하(대표팀 코치), 김봉수(대표팀 코치), 정성룡(수원), 이범영(부산),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손흥민(레버쿠젠), 박주호(마인츠), 김진수(니가타), 한국영(쇼난 벨마레), 서경석(개그맨), 지소연(고베 아이낙)이 참가했다.

김태영(대표팀 코치)이 이끄는 희망팀은 김용대(FC 서울), 김승규(울산), 윤일록(서울), 박종우(부산), 김진규(서울), 염기훈(수원), 김신욱(울산), 정대세(수원), 이명주(포항), 이용(울산), 이근호(상주), 하대성(서울), 여민지(스포츠토토)가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자선축구였지만 열기는 실전 못지 않았다. 홍정호, 김영권, 구자철, 손흥민, 정성룡이 선발로 나선 사랑팀과 박종우, 김신욱, 이용, 이근호, 김용대가 선발로 나선 희망팀의 맞대결은 전반전에만 13골이 터지는 풍성한 골 잔치로 이어졌다.
양팀 감독의 은근한 지략대결도 볼거리가 됐다. 전반부터 교체멤버를 고루 기용하며 전술의 변화를 꾀한 김태영 희망팀 감독과 달리 홍명보 사랑팀 감독은 전반전 선발 멤버를 한 명도 교체하지 않는 '뚝심'을 보였다. 캐논 슈터 선발대회까지 포함해 전반전을 9-7로 뒤진 채 마친 사랑팀은 이후 후반전에서 선발 멤버를 전원 교체하며 추격에 불을 지폈으나 13-12로 희망팀에 패했다.
사랑팀 선발로 나선 김영권은 해트트릭에 자살골까지 기록하며 이날 홀로 6골을 터뜨려 '공격본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풋살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아 테크닉을 연마한 선수다운 실력이었다. 희망팀 교체선수로 나선 정대세 역시 실전을 방불케하는 강력한 슈팅으로 4골을 몰아넣으며 스트라이커의 자존심을 살렸다.

깨알같은 세리머니 대결도 재미를 더했다. 조직적으로 세리머니를 준비해온 희망팀은 봅슬레이 세리머니, 정대세-여민지의 결혼 세리머니, 원기옥 세리머니 등 다양한 세리머니로 웃음을 더했다. 사랑팀 역시 홍명보 감독과 함께한 여러 세리머니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이날 하프타임에 열린 캐논슈터 선발대회에서는 김신욱, 김영권, 정대세 등 경쟁자를 물리치고 손흥민이 최고 스피드의 캐논슈터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캐논코리아가 후원하는 포토제닉상도 수상하며 이날 2관왕을 달성했다. MVP는 정대세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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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