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폭발’ 우리 제퍼슨이 달라졌어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2.29 15: 57

데이본 제퍼슨(27, LG)이 2경기 연속 폭발하며 러시아리그 득점왕출신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창원 LG는 2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전주 KCC를 78-60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20승 8패가 된 LG는 SK, 모비스와 함께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지난 27일 삼성전에서 LG는 93-64로 대승을 거뒀다. 승리도 승리지만 제퍼슨이 개인최다 32점으로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오랜만에 선발센터로 나선 제퍼슨은 1쿼터에만 17점을 퍼붓는 등 삼성골밑을 유린했다. 8개의 자유투 성공과 5스틸도 한국무대서 개인최다기록이었다. 

제퍼슨은 29일 KCC를 상대로도 터졌다. 제퍼슨은 1쿼터 9점을 넣으며 득점시동을 걸었다. 32-32 동점으로 시작한 3쿼터에서 제퍼슨은 홀로 12점을 넣어 점수 차를 벌렸다. KCC는 센터 대리언 타운스가 박경상과 충돌하며 눈 주위가 찢어져 나설 수 없는 상황. 마음먹고 나온 제퍼슨은 연속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제퍼슨은 27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사실 LG 코칭스태프들은 요즘 제퍼슨을 두고 고민이 깊었다. 제퍼슨은 한우를 즐겨먹을 정도로 한국문화에 쉽게 적응했고, 동료들과도 잘 어울린다. 그는 연습에도 성실하게 임해 생활은 나무랄 데가 없다. 쉴 때는 집에서 비디오게임을 하면서 지낼 정도로 조용한 성격이라고 한다.
다만 최근 크리스 메시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제퍼슨이 다소 의기소침해진 것이 사실이었다. 제퍼슨은 열심히 하라는 팀 관계자의 격려에 “주어진 12분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농담섞인 자조를 했다고.
김진 감독이 제퍼슨을 ‘두 번째 선수’로 못 막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매치업별로 골밑에서 중량감이 있는 메시를 쓸데가 많았던 것 뿐이다. 장신이면서 중장거리 슈팅기술이 있고, 개인기가 뛰어난 제퍼슨도 분명 좋은 선수였다.
 
제퍼슨은 뛰어난 드리블능력과 마무리기술로 KCC의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그는 27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특히 장민국의 슛을 그대로 내리찍은 ‘파리채 블록슛’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2경기서 29.5점, 9리바운드의 대활약이다. 이런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김진 감독이 제퍼슨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LG의 라이벌 모비스와 SK는 각각 로드 벤슨과 코트니 심스라는 장신 외국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LG가 우승을 하려면 제퍼슨이 이들을 상대로 평균 이상의 활약을 펼쳐줘야 한다. 제퍼슨은 LG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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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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