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형들에게 떠밀려 한 복근 세리머니, 살이 좀 쪄서..."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2.29 16: 36

"복근 세리머니는 형들에게 떠밀려서 했다. 그런데 살이 좀 쪄서... (웃음)"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축구인들의 축제 한마당 '하나은행과 함께 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3'이 성대하게 마무리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비롯, 대표팀 코칭 스태프와 국내외에서 맹활약 중인 선수들이 사랑팀과 희망팀으로 나뉘어 치른 이번 자선축구는 4골을 기록한 정대세의 활약 속에 희망팀의 13-12 승리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날 가장 많은 환호성을 받은 선수는 '요즘 대세' 손흥민(21, 레버쿠젠)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사랑팀 선발로 경기에 나서 1골을 넣는데 그쳐 MVP를 놓쳤다. 하지만 하프타임에 치러진 캐논 슈터 선발대회에서 김신욱, 김영권, 정대세 등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최고의 캐논 슈터에 선발됐고, 포토제닉상까지 받아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손흥민의 진가는 단순히 경기에 참가하는데서 끝나지 않았다. 이날 손흥민은 다양한 세리머니와 유머러스한 행동으로 자신의 끼를 증명했다. 김신욱과 대놓고 몸싸움을 벌이고, 크레용팝의 5기통 춤을 완벽히 소화하는 한편 골 세리머니로 구자철에게 떠밀려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복근 자랑도 서슴치 않았다. 골을 넣은 지소연의 뺨에 키스를 날려 경기장을 가득 채운 만원관중의 비명을 유발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런 자리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다. 기회가 자주 생기면 참석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한 후, 자신의 '끼'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그것밖에 없었다.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오신만큼 보여드릴 건 다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여성팬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은 복근 세리머니는 그의 등을 떠민 구자철 이하 '형들'의 합작품이었다. "형들에게 떠밀려서 했다"고 고백한 손흥민은 "복근이 없던데"라며 옆에서 꼬집은 홍명보 감독의 말에 "요즘 살이 좀 쪄서 그렇다"며 수줍게 웃었다.
월드컵 각오를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6개월이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월드컵까지 몸을 잘 만들어서 잘 준비하겠다"며 "월드컵도 중요하지만 우선 한단계 한단계 차분히 준비해야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는 것. 독일로 넘어가면 잘 준비해서 경기력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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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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