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1, 레버쿠젠)이 지소연(22, 고베 아이낙)에게 키스해주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홍명보 감독이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선축구경기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3'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세리머니로 손흥민과 지소연의 볼키스를 꼽았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비롯, 대표팀 코칭 스태프와 국내외에서 맹활약 중인 선수들이 사랑팀과 희망팀으로 나뉘어 치른 이번 자선축구는 4골을 기록한 정대세의 활약 속에 희망팀의 13-12 승리로 마무리됐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홍명보표' 자선축구경기는 매년 업그레이드되는 풍성한 재미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깨알같은 세리머니 대결은 자선축구경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이날 역시 양팀 합쳐 총 25골이 터지는 골잔치 속에 다양한 세리머니가 쉴 새 없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조직적으로 세리머니를 준비해온 희망팀은 봅슬레이 세리머니, 정대세-여민지의 결혼 세리머니, 원기옥 세리머니 등 다양한 세리머니로 웃음을 더했다. 사랑팀 역시 홍명보 감독과 함께한 여러 세리머니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해 '꽃거지 세리머니'에 이어 올해도 홍 감독은 사랑팀 선수들의 애정어린 놀림을 받으며 세리머니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이날 자선축구경기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세리머니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손흥민-지소연의 볼키스를 꼽았다. "세리머니만 스물 몇 번을 했으니 잘 기억이 안난다"며 웃음을 터뜨린 홍 감독은 "손흥민이 지소연에게 키스해주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더라"고 답해 동석한 손흥민의 얼굴을 발갛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한편 홍 감독은 "전체적으로 우리 팀 선수들은 오늘 경기력이 별로 좋지 않았던 것 같다"며 "그래도 개개인이 팬들에게 어필하는 테크닉은 우리 팀이 확실히 나은 것 같다. 희망팀은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더라"고 사랑팀을 칭찬했다. 또한 매년 조금씩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는 점에 대해서는 "이 자리를 찾아와주신 팬들을 위한 서비스다. 쉽지는 않지만 망가지고 하는 것이 특별히 어색하지는 않다. 팬들이 기뻐할 수 있는 것을 더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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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