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대전'이 4시간여 동안 총 34팀, 120명이 넘는 가수들을 한 데 모아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가요대전'은 2013년 가요계를 총망라 했으며, 선후배 가수들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신선함도 가미했다.
29일 오후 8시 45분부터 장장 4시간여 동안 방송된 SBS '가요대전'은 가수들의 무대를 '미라클'로 분류해 개성 있는 무대들을 차례로 선보임은 물론, 뮤직 드라마와 특별 무대를 마련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다른 연말 가요제와의 차별점은 '뮤직 드라마'였다. 손나은, 태민, 우영, 민아는 SBS 인기 드라마 '주군의 태양'과 '상속자들'을 콜라보한 뮤직 드라마를 통해 곡 '유 아 어 미라클'의 탄생 과정을 열연했다. 특히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손나은과 태민이 각각 우영과 민아와 짝을 이뤄 열연해 눈길을 끌었다. 또 중간 카메오로 등장한 신동엽과 케이윌 등의 열연도 큰 웃음을 줬다.
'가요대전'은 1부에서는 박진영, 2부에서는 이승철의 특별 스테이지가 마련돼 선후배 가수들의 화합의 장을 펼쳤다. 1부에서 선보여진 박진영 스테이지에는 니엘, 은지, 호야, 효성이 올라 특별한 퍼포먼스를 꾸몄다. 틴탑의 니엘은 곡 '날 떠나지마', 에이핑크의 은지는 곡 '그녀는 예뻤다', 호야는 곡 '난 여자가 있는데', 효성은 곡 '허니'를 열창하며 무대에 올라 댄스와 노래를 함께 소화하며 깜찍한 퍼포먼스를 꾸몄다. 2부에서 펼쳐진 이승철 스테이지에는 샤이니의 온유, 인피니트의 우현, B1A4의 산들, 비스트의 현승이 자리해 이승철의 곡 '마이 러브'를 함께 열창하며 훈훈한 무대를 꾸몄다. 이어 이승철이 2절에 등장, 후배와 함께 곡을 열창해 흐뭇한 무대를 만들어냈다. 이어 나인뮤지스가 무대에 등장 이승철의 곡 '가까이 와봐'에 맞춰 춤을 추며 독특한 퍼포먼스를 꾸몄다.
이날 '가요대전'에는 올 한 해 인기를 얻은 그룹들의 히트곡 무대와 더불어 선후배 가수들이 한 데 어우러진 인상적인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다채롭게 꾸며졌다. 단연 압권인 무대는 이효리와 씨엘의 콜라보. 두 사람은 흑과 백의 조화 속 마치 서부극의 여주인공들처럼 등장한 이들은 등장에서부터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이들은 '배드 걸즈'와 '나쁜 기집애'를 선보이며 극강의 섹시 카리스마를 펼쳤다. 이효리는 성숙하면서도 범접할 수 없는 섹시 무대를, 씨엘은 해드뱅잉 등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만들어냈다. 또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한 무대에서는 노출 의상으로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고, 강한 오라가 느껴지는 합동 안무는 보는 이들에게 소름을 끼치게 했다.
힙합 콜라보 무대 역시 열광적이었다. 다이나믹듀오와 배치기, 범키, 드렁큰타이거, 윤미래, 은지원, 바로 등 내로라하는 힙합 가수들이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통해 열광적인 무대를 꾸몄기 때문.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다이나믹듀오와 배치기는 감각적이고 절로 고개를 흔들게 만드는 랩의 향연으로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브랜뉴뮤직의 범키, 산이, 버벌진트는 범키의 곡 '갖고 놀래'의 리믹스 버전을 통해 숨 막히는 랩의 향연을 펼쳤다. 특히 산이는 엑소, 미쓰에이, 2NE1 등의 이름을 넣은 재치 넘치는 가사가 담긴 랩으로 단번에 귀를 사로잡았다. 이어 드렁큰타이거, 윤미래, 비지는 곡 '살자'로 애잔하면서도 비트감이 살아 있는 랩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들의 무대에 이어 은지원, 지코, 방용국, 랩몬스터, 바로가 줄지어 등장 신명나는 힙합 무대를 이어갔다. 아이돌 그룹 중 랩을 담당하는 멤버들과 드렁큰타이거와, 은지원과의 합작 무대는 완벽한 조화를 이뤄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것은 '루키즈 미라클'로 소개된 2013년을 빛낸 신예들이었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곡 '노 모어 드림'으로 신인답지 않은 카리스마 있는 랩과 군무로 초반 분위기를 업 시켰다. 이어 등장한 레이디스 코드는 귀여운 의상으로 발랄한 안무를 선보이며 깜찍한 매력을 선사했다. 이어 빅스는 곡 '저주인형'과 '다칠 준비가 돼 있어' 두 곡으로 스토리 있는 안무를 선보이며 막강한 신인다운 오라를 발산했다. 뒤이어 등장한 크레용팝은 올해 신드롬을 일으킨 만큼 곡 '빠빠빠'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들은 트레이드 마크인 헬멧을 쓰고 등장해 남녀노소에게 인기를 끈 안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뒤이어 등장한 미라클 무대는 '보컬리스트'였다. 가장 먼저 에일리가 등장해 곡 'U&I'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낸 뒤 윤종신 사단이 나와 신선한 무대를 꾸몄다. 수장인 윤종신은 곡 '본능적으로'로 강승윤과는 차별화된 보컬을 선보였다. 이어 김예림이 등장, 히트곡 '올라잇'과 더불어 박지윤의 히트곡 '성인식'을 짤막하게 선보이며 농염함을 과시했다. 윤종신 사단의 맏언니 박지윤은 피처링을 맡아준 산이와 함께 등장해 곡 '미스터리'를 열창했다.
세 번째 미라클 무대는 삼촌팬들이 좋아하는 걸그룹들의 무대였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헬로비너스는 곡 '차 마실래?'로 빨간색 의상으로 사랑스러움을 강조한 모습으로 등장했으며 뒤이어 JYP 여성 솔로 가수 백아연과 박지민은 곡 '어 굿 보이', '섬바디'로 깜찍발랄하면서도 완벽한 가창력을 뽐낸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걸스데이와 에이핑크가 서로의 곡을 바꿔 부른 무대로 색다른 매력을 펼쳤다. 걸스데이는 에이핑크의 곡 '노노노'로 섹시를 벗고 청순미를 발산했으며, 에이핑크는 걸스데이의 곡 '기대해'로 그간의 매력과는 상반된 파워풀하고 섹시한 매력을 과시했다.
네번째 미라클은 'B'라는 제목으로 B란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보이 그룹들의 무대 였다. 포문을 연 그룹은 블락비(BLOCK B). 멤버들은 노래 '베리 굿'에서 무대를 휘젓고 다니며 흥겨운 노래에 불을 지폈다. 타 보이그룹들과는 차별되는 강렬한 화장과 의상이 돋보였다. 이어 등장한 비원에이포(B1A4)는 '이게 무슨 일이야'로 각각의 개성이 돋보이는 의상 콘셉트와 알록달록한 무대를 펼쳐내며 특유의 젊은 에너지를 대방출시켰다. 비에이피(B.A.P)는 곡 '원 샷'으로 블랙과 레드가 조화된 의상을 입고 등장한 이들은 한층 톤 다운됐지만 묵직한 분위기로 이전 B그룹들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미라클은 각각 '환상'과 '유혹'이라는 테마로 꾸며졌다. '환상' 타이틀은 같은 소속사 그룹인 제국의 아이들과 나인뮤지스가 꾸몄다. 이들은 곡 '바람의 유령'과 '글루'로 각자의 무대를 펼친 뒤 조용필의 곡 '바운스'로 합동 무대를 꾸미며 젊은 감각의 '바운스' 무대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하이와 효린이 '유혹'의 타이틀로 섹시한 무대를 펼쳤다. 먼저 등장한 이하이는 곡 '로즈'를 열창하며 부쩍 살이 빠진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어 등장한 효린은 곡 '너 밖에 몰라'로 섹시한 매력을 마음껏 펼쳐냈다. 소파에 앉은 채 등장한 효린은 망사 스타킹으로 섹시미를 극대화 했으며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미라클은 의외의 조합과 완성도가 더해진 콜라보레이션 무대였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태티서는 엑소의 연주에 맞춰 곡 '크레이지 인 러브'로 마치 '드림걸스'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한층 성숙한 매력은 블링블한 외모와 무대 매너와 더불어 잘 짜여진 무대로 완성됐다. 이어 임창정과 허각은 곡 '문을 여시오'를 함께 열창하며 색다른 조합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몄다.두 사람은 보는 이들의 어깨를 들썩이는 신명나는 무대를 꾸몄다.
이어진 '인조이' 미라클 무대에서는 시크릿, 레인보우, 틴탑이 등장해 발랄한 무대를 꾸몄다. 먼저 등장한 시크릿은 곡 '아이두 아이두'로 상큼함과 귀여움을 어필했고, 틴탑은 '긴 생머리 그녀'와 장난아냐'를 차례로 선보이며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꾸몄다. 레인보우는 '텔 미 텔 미'를 선보이며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하는 짧은 빨간 상의에 흰색 스키니로 환상 몸매를 과시했다.
뒤이어 올해 섹시 걸그룹의 타이틀을 꿰찬 이들이 등장해 남심을 사로잡았다. 씨스타, 미쓰에이, 포미닛이 무대에서 3색의 섹시 대결을 펼쳤기 때문. 씨스타는 블링블링한 블랙 의상으로 등장, 화려한 조명 속에 화려함을 극대화시킨 '기브 잇 투미' 무대를 꾸몄다. 미쓰에이는 몸매를 드러내면서도 터프한 매력이 살아 있는 의상 콘셉트로 '허쉬'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포미닛은 히트곡 메들리로 몸을 푼 뒤 '이름이 뭐예요?'로 정점을 찍었다. 멤버 각각 개성 넘치는 칼라풀한 의상이 경쾌하면서도 발랄한 섹시한 매력을 풍겼다.
뒤이어 아이유와 케이윌이 솔리스트로서 무대에 올랐다. 아이유는 거대한 분홍신 모형을 타고 무대에 등장, 스윙재즈 스타일의 댄스곡 ‘분홍신’ 무대를 통해 상큼 발랄한 매력을 과시했다. 이어 케이윌은 피아노를 치며 ‘촌스럽게 왜 이래’를 열창했다. 올블랙 패션으로 멋을 낸 케이윌은 곡을 재즈풍으로 편곡, 애절한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뒤이어 남성팬들이 기다린 각양각색의 걸그룹이 팔색조 매력을 펼쳤다. 브라운아이드걸스와 애프터스쿨은 블랙 의상으로 각각 '킬빌'과 '첫사랑'을 열창하며 섹시미를 어필했다. 이어 에프엑스는 교복을 연상케 하는 의상으로 오묘하면서도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첫 사랑니' 등의 곡을 열창, 극강 비주얼도 함께 과시했다. 이어 티아라는 곡 '넘버 나인'으로 공주풍의 드레스로 섹시하면서도 절제된 퍼포먼스를 펼쳐보였다.
그룹 인피니트는 SBS 앱 소티가 선정한 '가요대전'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가수 1위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들은 곡 '데스티니'로 월드 투어 이후 오랜만에 국내 무대를 꾸몄으며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시선을 압도했다.
그룹 2NE1은 곡 '그리워해요'와 '두 유 러브 미'로 올 해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큰 함성을 유도했다. 이들은 아련함과 흥미로움을 넘나드는 무대로 관객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며 매력을 발산했다. 비스트는 곡 '쉐도우'와 '아름다운 밤이야'를 함께 선보이며 소녀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으며 씨엔블루는 랩퍼 더블K와 도끼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꾸미며 랩과 밴드의 하모니를 보여줬다. 또 곡 '아임 쏘리'로 풍부한 사운드를 만들어내 큰 함성을 받았다.
'가요대전'의 후반부로 갈 수록 막강한 그룹들이 출동했다. 카라는 새로운 느낌으로 편곡한 '숙녀가 못 돼'로 오묘한 느낌을 자아내게 했으며 2PM은 수십명의 성가대와 함께 무대에 올라 '하트비트'와 '하.니.뿐'을 선보이며 소녀팬들의 반가움을 샀다. 또 샤이니는 후배 그룹인 엑소의 지원 사격 속에서 올 해 히트를 쳤던 곡들을 연달아 선보였다.
이어 태양과 지드래곤은 곡 '새벽 한 시'와 '삐딱하게', '링가링가', '배드 보이'를 함께 부르며 두 사람만으로 꽉 찬 무대를 완성했다. 마지막 출연자는 소녀시대였다. 소녀시대는 '익스프레스 999'와 올 초 히트를 쳤던 곡 '아이 갓 어 보이'로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서 막강 퍼포먼스를 펼쳤다. 완전체로 모인 소녀시대의 모습에 관객은 흥분했고 열광적인 함성을 보냈다.
마지막에는 전 출연자들이 뮤직 드라마를 통해서도 소개됐던 곡 '유 아 어 미라클'을 열창했다. 전 수익금을 불우 이웃에 기부한다는 취지인 만큼 이들이 함께 선 무대는 그 어떤 무대보다 훈훈했고, 모든 가수들이 통합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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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대전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