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가요대전'이 2013 잘 나가는 가수들을 한 데 모아 만족은 업 시켰지만, 2% 부족했던 카메라 앵글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9일 4시간여 동안 방송된 '가요대전'에는 총 34팀, 120명이 넘는 가수들이 한 데 모여 히트곡 무대와 기대에 부응하는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미는 등 볼거리를 배가 시켰다. 이번 '가요대전'만 본다면, 2013년 한 해 히트를 했던 가요들을 한 데 모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뿐만 아니라 히트곡 중간에 손나은, 태민, 우영, 민아를 필두로 한 뮤직드라마로 퍼포먼스 이외의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가 하면, 박진영과 이승철의 특별 무대를 마련해 선후배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무대로 훈훈함을 선물하기도 했다.

34팀의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가수들이 총 출동한 만큼, 퍼포먼스도 다양했다. 기존에 봐 왔던 무대에 편곡을 해 신선함을 줌은 물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효리와 씨엘의 '센' 콘셉트를 내세운 콜라보레이션은 '역대급'으로 남을만 했으며, 다이나믹듀오, 버벌진트, 드렁큰타이거, 배치기, 산이 등 올해를 빛낸 힙합 가수들이 총출동해 신나는 힙합 무대를 꾸민 것도 볼 만 했다.

소문난 잔치인 만큼 팬들의 기대가 컸다. 다행히 가수들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무대를 펼쳤지만 카메라 앵글이 부분적으로 가수들의 하이라이트를 제대로 잡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엔딩을 장식한 소녀시대가 등장할 때는 마치 방송사고인 듯 멀찍이 풀샷만 오래도록 잡혔고, 지드래곤과 태양의 포옹신은 아예 담지도 못했다. 또 여러대의 카메라가 돌아가는 중, 앵글이 흔들리는가 하면 뒷모습이나 발 등에 초점을 맞추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매 무대마다 거대한 장치들과 가수들의 콘셉트에 맞춰 화려하게 만들어진 세트는 볼거리를 더하는 데 한 몫했다. 아이유는 거대한 '분홍신'에 앉아 등장했고, 소녀시대, 지디-태양, 샤이니는 관중의 위를 움직이는 특수한 무대 장치에서 무대를 꾸미며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만들었다.

마지막에는 전 출연자들이 뮤직 드라마를 통해서도 소개됐던 곡 '유 아 어 미라클'을 열창, 훈훈하게 마무리 지었다. 전 수익금을 불우 이웃에 기부한다는 취지인 만큼 이들이 함께 선 무대는 그 어떤 무대보다 따뜻했고, 모든 가수들이 통합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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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대전 캡처.